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 유월서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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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이 어떻게 국민당을 상대로 승리하고 중국을 통일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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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안과 겉 + 결혼·여름 - 전2권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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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트와 느낌이 전혀 달라진 표지는 아쉽지만 그래도 카뮈는 카뮈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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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
김경수 지음 / 필로소픽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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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신조어와 유행이 어떻게 밈이 되어 소비되는지 잘 정리돼있을 거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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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계에 도달한 이유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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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출판사에서 모집한 신간 서평단 600P 클럽 시즌 2로 선정되어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소수는 때로 정치 싸움에서 다수를 좌절하게 만들거나 일시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일은 민주주의 정치에서 일반적인 협상을 통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소수가 ‘계속해서’ 거대 다수를 이기거나 정책을 강요하는 것, 나아가 그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신의 우위를 굳건하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 그곳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소수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 p.247_ 〈6장 소수의 독재〉 중에서]



  2016년 11월에 있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기어이 공화당 후보 도널트 트럼프가 당선되고야 말았다. 전세계 대다수 언론과 정치학자는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새 대통령이 될 거라 예측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미국 대선이 있기 1달 전에 군 전역을 한 내게도 꽤나 충격적인 일이었다. 당시 나와 함께 복무하던 미군들은 군 시설 곳곳에 있는 지휘계통 게시판(Chain of Command) 맨 위에 걸리는 국군 통수권자 사진이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되는 거 아니냐며 농담 삼아 말하곤 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로, 실제로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미군처럼 유색 인종 비중이 큰 집단에서 후보 시절부터 공공연히 온갖 차별과 혐오 발언을 내세우는 이가 달갑진 않았을 테니 말이다. 


  아무튼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야 말았다. 트럼프는 한때 유행을 넘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상징이 되었다. 파급력은 생각보다 훨씬 더 컸다. 두 저자는 전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How Democracies Die, 2018)』를 통해 민주주의가 붕괴하는 패턴을 도출해낸 바 있다. 저자들의 관찰과 주장에 따르면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무너지는 데엔 여러 신호가 있다. 서로 적대하는 정당, 양극화된 정치, 파괴되는 규범, 선출된 독재자라는 네 가지 틀로 규정할 수 있는 사례가 전세계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리고 민주주의를 어떻게 위협하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트럼프는 후보 때부터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되리란 전문가 예측이 많았지만 이 책이 처음 출간된 집권 중반에는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8장 〈트럼프의 민주주의 파괴〉와 9장 〈민주주의 구하기〉로 책을 마무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일이 생겼다. 2021년 1월,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가 임기를 마무리하고 대선 경쟁자였던 후임자 바이든에게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하기는커녕,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도록 획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례없는 일이었다. 미국 정치계에서는 어쩌면 9·11 테러 만큼이나 충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두 저자가 전작에서 우려하던 바는 트럼프 집권 내내 곪아있다가 임기 막바지에 결국 현실이 되었다. 이번 신간은 아마 그 사건의 산물로 봐도 무방할 거다, 


  "왜 견고했던 민주주의가 무너졌는가?" / "극단주의 세력이 힘을 얻는 이유는 무엇인가?" / "왜 극단적인 소수가 상식적인 다수를 지배하는가?"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실현하는 데엔 여러 방안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건 역시 '다수결 원칙'이다. 하지만 다수가 선택했다고 항상 옳은 건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 그렇기에 소수 의견도 존중받아야 하며, 때로는 다수 의사를 제약할 필요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 많은 언론과 전문가가 트럼프가 당선될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건 선거인단을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미국 특유의 간접선거제도 때문이다. 유권자 지지를 앞서더라도 미국 대통령은 결국 선거인단의 표를 하나라도 더 많는 후보자가 승리한다. 공교롭게도 2000년 대선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공화당의 부시와 트럼프는 민주당의 고어와 힐러리에게 유권자 지지는 덜 받았지만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덕택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어느 선거 제도든 대표성과 비례성을 동시에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미국 대선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승자독식형 선거인단 제도 때문에 더욱 극단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쉽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역사적으로 게리맨더링으로 무척이나 이상한 선거구를 획정하고,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남부 주에서는 온갖 방법으로 유색 인종이 유권자로 등록하는 걸 막는 등 이 나라가 정말 민주주의의 본고장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옛 제도를 고집해왔다. 한국의 통념에 비해 미국은 정말 생각보다 보수적인 국가다.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끊이질 않음에도 총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정헌법을 근거로 개헌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선거 제도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연방제 국가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 확립하고 유지해야 했던 삼권분립, 견제와 균형 같은 원칙들은 시대가 지나면서 적절히 손봐야 했지만 전통이라는 미명 하에 그러지 못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제도 수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다.


  인종차별과 홀로코스트로 악명 높은 나치가 다름 아닌 미국을 본보기로 삼아 온갖 차별법을 제정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원래 의도와는 달리 더 많은 유권자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무늬만 다수결인 제도를 통해서 티파티, 네오콘, 트럼피즘 같은 소수 집단이 나라를 대표하는 마냥 정권을 좌지우지했던 사례가 '현재완료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으니 미국 정치학자인 두 저자가 크게 우려할 만하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실질적' 민주주의로 이어지지 못하고 '형식적' 민주주의에 갇혀있는 셈이다. 


  민주주의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 즉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 권력 쟁취를 위해 폭력을 사용하지 말 것. 극단주의 세력과 동맹을 맺지 말 것을 기준으로 민주주의자를 두 분류로 구분한 저자들의 주장은 무척 명쾌하다. “충직한 민주주의자”(loyal democrat)와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semi-loyal democrat)가 구분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애석하게도 바이든을 제치고 내년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트럼프에게는 전부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다. 그나마 최근 트럼프가 미국 헌정 사상 최초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않았으니 좀 더 두고 볼 일이긴 하다. 슈퍼 선거의 해라는 2024년, 이 책 덕분에 오늘날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민주주의라는 제도와 그 근간을 이루는 여러 원칙을 고찰해볼 수 있었다. 민주주의는 고정되고 불변하는 진리가 아니라는 걸 잊어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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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마르틴 베크 시리즈 6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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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xir_mystery 엘릭시르 출판사에서 모집한 마르틴 베크 시리즈 정주행 멤버로 선정되어 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그리스.˝* 크반트가 대답했다.

*. 스웨덴어로 ‘Polis, polis, potatisgris‘는 ‘경찰, 경찰, 돼지 같은 경찰‘이라는 뜻으로, 이 시절 스웨덴 시민들이 시위할 때 경찰을 조롱하며 외쳤던 구호다. - p.51]


[ 아이가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그리스‘라고 말한 것도 아니었어.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라고 말했지. 아이는 아직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세 살짜리 꼬마였고.*

*스웨덴어로 ‘Polis, polis, potatismos‘는 ‘경찰, 경찰, 으깬 감자‘라는 뜻으로, 위에서 말한 유명한 구호와 발음이 비슷하긴 하지만 아무 뜻도 없는 말이다. 한편 여기서 말하는 소시지란 스웨덴 거리에서 흔히 파는 평범한 간식으로, 으깬 감자나 새우 샐러드를 곁들인 것이 기본이고 빵에 끼워서 아예 핫도그처럼 먹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아이가 ˝으깬 감자˝라고 말했다는 대목은 영 난데없는 말이 아니라 경관이 먹고 있던 으깬 감자를 곁들인 소시지를 보고 한 말이라고 볼 수 있다. - p.53]



  한낮에 총격 사건이 발생한다. 호텔 식당에서 모임을 하려던 사업가가 어느 노동자가 쏜 총에 맞는다. 구사일생으로 피해자는 총을 맞았지만 즉사하진 않는다. 하지만 대낮에, 호텔 식당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제대로 된 목격자가 누구 하나 없다. 다만 달아나는 범인을 목격한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추격에 나선다. 범인이 향하는 곳은 공항 터미널이지만 경찰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결국 놓치고 만다. 경찰은 으깬 감자를 곁들인 소시지를 먹느라 범인을 놓친다. 그걸 본 한 어린 아이가 한 말이 본분을 망각한 경찰을 조롱하는 말이자 이번 책의 제목이 된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소설은 경찰 조직에 꽤나 비판적이다. 전작에서도 경찰 내부 사정을 비중있게 다뤘지만 이번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에서는 별 의미도 없는 증거에 집착하는 말뫼 경찰을 무척 비판적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특정 경찰이나 조직만이 아니라 비판의 날은 국가를 겨냥하는 거 같기도 하다. 우선 총격을 당한 피해자 빅토르 팔렘그린은 곧 사망하고 만다. 거대 기업인인 빅토르느 사업 확장과 자본 축적을 위해 불법적인 일도 서슴지 않았다. 이처럼 유력 인물이 총기로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니 윗선은 마르틴 베크를 말뫼로 파견해 수사를 진행하도록 하지만, 말뫼 경찰은 범인에 대한 간략한 정보만을 찾아낼 뿐 수사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리즈가 쭈욱 이어지면서 독자들이 늘상 보던 패턴에 지루해하지 않도록 이번 권에서는 변화구를 준 느낌이다. 일을 하긴 하지만 수사에 차도가 없는 경찰 조직을 비판하는 동시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늘려 여러 사람에게 원한을 산 기업가를 비춘다. 퍽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 경찰을 보면 책 소개에서 흡사 『돈 키호테』를 연상시킨다는 작품 설명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돼지 같은, 감자 먹는 데에 열중하는 경찰들 틈에서 주인공 마르틴 베크의 고생만 더욱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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