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말라
장경철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이전에 저자의 책을 두권 정도 읽은 후에 저자의 간결하고 핵심을 짚는 글쓰기에 매료되었다.

이 책의 분량이 그리 두껍지 않는 이유도 저자의 그러한 글쓰기의 영향이 아닌지 생각된다.

저자는 먼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너무나도 당연하면서도 어쩌면 충격적인 답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답게 살려고 공부한다는 것이다.

공부로 다양한 세계를 만나고 공부로 언어라는 인간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배우며 공부로 사실의 세계 속으로 들어 간다고 말한다.

이 책은 사람이 왜 배워야 하는지에서 부터, 배움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독서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아울러 독서가 아닌 일상으로 부터의 배움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 엄청난 책들이 발간되고 있다. 바야흐로 지식 축척과 정보 획득의 전쟁이다.

그렇기에 많은 정보와 지식을 축척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다독과 속독에 열심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독과 속독을 그리 권장하고 있지 않다. 저자는 토마스 홉스의 말을 인용한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많은 책을 읽었더라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무식할 것이다"

즉 다독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읽은 것을 얼마나 제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그것을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가의 문제가 얼마나 읽느냐의 문제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비로서 상상력으로 그리고 창조력으로 발효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독과 속독 보다는 "생각하며 읽으라!"라고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반복의 능력에 대해서 강조한다. 백권의 책을 읽는 것 보다는 한 권의 책을 백번 읽는 것에 대해 도전을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읽었다는 사실 하나에 만족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참된 앎이란 배움의 네단계에서 

즉 1단계는 자신이 무지함조차 모르는 무지, 2단계는 자신이 무지함을 인식하는 단계, 3단계는 conscious knowing 의식적 앎,

 4단계는 unconscious knowing 무의식적 앎, 즉 몸에 배인 앎이 있는데 바로 4단계의 앎을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배움을 축척하라고 가르쳐 준다. 반복에 그치지 말고 반복한 것을 축적하라는 것이다.

태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티끌이라고 우습게 여기지 말고 축척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포괄하는

핵심적인 원리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독창성(발효)을 가지라고 가르친다.
이외에도 저자는 필기하는 습관과 중요단어를 파악하는 노력, 중요 쟁점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것을 말한다.

 

이 얇은 책에서 독서와 공부를 위한 중요한 진국들을 만날 수 있다.

나 자신도 나름 제법 많은 책들과 배움을 가졌다고 생각 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나의 독서와 배움에 대해서 다시금 성찰 하게 된다.

'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마라'는 제목이 엄청난 무게로 다가온다.

지금도 많은 책들과 지식을 쌓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주저없이 이 책을 권하면서

저자가 책의 말미에 올린 시 한 편을 소개한다.

 

배움을 찬양함
 
가장 단순한 것을 배워라!
자기의 시대가 도래한 사람에게는
결코 늦은 것이란 없다!
알파벳을 배워라, 그것으로 충분하지 못하지만
우선 그것을 배워라! 꺼릴 것 없다!
시작해라! 당신은 모든 것을 알아야만 한다!
당신이 앞장을 서야 한다.
 
배워라, 난민 수용소에 있는 남자여!
배워라, 감옥에 갇힌 사나이여!
배워라, 부엌에서 일하는 부인이여!
배워라, 나이 60이 넘은 사람이여!
학교를 찾아가라, 집 없는 자여!
지식을 얻으라, 추위에 떠는 자여!
굶주린 자여, 책을 손에 들어라. 책은 하나의 무기이다.
당신이 앞장을 서야만 한다.
묻기를 서슴치 말아라, 친구여!

 

아무것도 믿지 말고
스스로 조사해 보아라!
당신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모르는 것이다.
계산서를 확인해 보아라!
당신이 그 돈을 내야만 한다.
모든 항목을 하나씩 손가락으로 짚어 가면서
물어보아라. 그것이 어떻게 여기 끼어들게 되었나?
당신이 앞장을 서야만 한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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