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그림자는 핑크
스콧 스튜어트 지음, 노지양 옮김 / 다산어린이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콧 스튜어트 글•그림 노지양 옮김 다산어린이 출판사>
1
샛노란 티를 입고, 반짝반짝 빛나는 자신의 핑크 그림자를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남자 아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표지 하나로 책의 모든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작가의 힘, 그림책의 힘에 놀라움을 넘어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2
3
다른 남자들처럼 그림자가 파랗지 않아 고민하는 아이,
내 진짜 모습을 드러내게 될까봐,
남들과 달라 고민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애처로워보였다.
4
처음 학교에 가게 된 날, 진짜 내 모습을 보이기로 결심한 날,
벌어질 모든 일을 이미 아는 듯, 걱정가득 슬픈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은 부모가 된 지금 더 공감할 수 있는 듯하다.
아이의 아픔까지 모두 대신해주고 싶은,
세상 좋은 것과 아름다운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그렇지 못한 현실에 가슴이 아픈 마음이 아닐런지 생각해본다.
5
상처받은 아이를 위로하는 아빠의 모습과 대사가 너무나 깊이 와닿는다.
“이 세상에는 널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널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거야.
널 좋아하는 사람은 너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될거야.
만약 누군가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손해지.”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주기에 이보다 더 멋진 말이 있을 수 있을까 싶게
감동적인 말이었다.
나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과 잣대,
남들의 이목에 신경쓰느라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
나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깨어있는 여성, 깨어있는 부모가 되겠다 큰 소리쳤지만,
씩씩하고 체격이 좋은 20개월밖에 안된 나의 딸 아이를 보며
좀 더 차분하고 여성스러웠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곤 하는
고정된 성개념을 가진 것에 흠칫흠칫 놀라곤 한다.
자라나는 나의 아이가,
세상의 기준과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지 말고,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제이그림책포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다산어린이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