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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곰 아저씨 ㅣ 상상그림책 2
바네 코스투라노프 지음, 신유나 옮김 / 옐로스톤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화책 한 권에 사계절이 정말 아름답게 담겨져 있답니다.
아직 생각을 말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제 아이가 이 장면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 지 너무도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어요.
동화라기 보다 한 편의 서정적인 시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화를 읽고 저는 제 딸이와 저의 관계에 동일시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작아서, 꽈악 품에 안아 보기도 조심스러웠던 제 아이!
울음소리마저도 너무 작아 밤새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며 잠을 설치던 날이 엊그제같은데..
얼마 전 문화센터에서 새로 사귄 친구를 간만에 만나고는
너무 반가워 제 손을 뿌리치고 가서는 꼭 안아주더군요.
그리고는 둘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데..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어요.
이렇게 점점 나에게서 멀어지겠구나.
유치원만 가도 나보다 또래의 친구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아이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어요.
우리 엄마도 나에게서 그런 감정을 느꼈을텐데, 어떻게 그 시간들을 이겨냈을까 싶고..
아이에게 너무 집착하지 말고,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줘야겠다 다짐해보지만 마음뿐이네요 ㅎㅎ
이런 아름답고 서정적인 동화를 읽으니, 저도 더 감성적이 된 것 같아요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동화였답니다!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옐로스톤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