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매뉴얼 - 유럽연합이란 무엇인가 한겨레지식문고 6
존 핀더.시몬 어셔우드 지음, 도종윤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매뉴얼'을 대체할 우리말은 없었을까? 이책을 읽고 매뉴얼을 검색해 보았다.  

"설명서(내용이나 이유, 사용법 따위를 설명한 글). '설명서', '사용서', '안내서'로 순화"  

매뉴얼이라는 기표를 '절차' 라는 기의로 받아 들이고 있는 나같은 이들에게 이 책은 의식없이 발산되는 외래어의 오용과 오역의 폐해를 넌즈시 내보인다. 

시작은 '돼지'였다. 작년말, PIGS의 문제가 언론에 노출되었을 때 가장 궁금했던 사항은 유로와 유럽중앙은행이었다. 일종의 국가연합체인 EU는 단일통화를 어떻게 다루는거지? 회원국의 중앙은행과는 무슨 관계일까?   

일국을 벗어난 통화공급 제도와 프로세스는 생경하다.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은 지식의 바다에도 딱히 없었다. EU를 다루는 책도 많지 않았고.  

어쨌든 이런 호기심으로 출발하여 'EU매뉴얼'을 고르게 되었다. 그러나 '매뉴얼'에 속았다.  

독일과 전쟁을 띄워 놓기 위한 프랑스의 노력. 공통체(Eropean Community)에서 연합(European Union)을 가는 여정. 단일관세, 단일시장, 단일통화로의 진화. 경제적 통합을 넘어서는 무엇에 대한 끈질긴 논의. 자수성가한 믿음직한 맏형같은 독일. 비교우위 산업으로 공격하고 열위의 산업을 방어하기 위한 서유럽국가간의 오랜 협상. 그래서 복잡해진 의사결정의 기구와 방법들. '내돈 돌려달라'는 영국. EU 각 기구에 대한 의의와 통시적 배경설명.  

숙제와 논문에 참조하기에는 적당한 분량과 설명이 있으나 탐구의 동기였던 '유로'에는 호기심에 비추어 인색하다.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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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이틀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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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이 눈뜰 때', '햄버거에 대한 명상'
구입을 했으나 호기로운 기증으로 소장하지 못하고 있는 아쉬운 책 중에 하나다. 아울러 약관의 시절, 지적허영을 달래주었던 사치(?)품이기도 하다.

믿지 못할 세상에 의심스런 대안이 강요되던 그 시절 '장정일'은 세계와 운동을 유유이 가로지르는 데카당스의 상징이었다. 몇몇 아이들은 그를 도래할 포스트모던의 아이콘으로 숭상하기도 했고. 다 지난 얘기다. 딱 거기까지였다.

그의 존재감은 그 무렵에 모두 채워진 것이 아닐까.
10년만의 장편이라는 호들갑이 그 값을 못한다. 여전히 서사의 빈곤과 피곤함에 쩔어 있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겠다. 복선도 설득도 단계도 없이 정치적 발언과 참여로 거칠게 드러내고 만 캐릭터. (동성애? 아담이후 지긋하게 밀어 주고 있으나 이제는 파괴력이 세월과 상쇄되어 스캔들조차 되지 못한다.) 단 1년의 성적, 정신적 유희는 장편이 품기에는 너무 아담한 문제의식이다. 더구나 의도했건 아니건 시대적 배경을 주연과 무관한 장치로, 그야말로 배경으로 밖에 담아내지 못했기에 장편 '구월의 이틀'은 왜소하다. 

딱 '십일월의 이틀' 치의 소일이었다. 그것도 출퇴근 시간으로만. 

기발한 재기, 세상과의 긴장이 전혀 없는 대척이 특기인 그에게 장편은 여전히 십자가다. 장편을 그에게 강요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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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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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의 중용은 나의 무지였다.' 그렇다. 무식의 전형적인 위장 행태가 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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