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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노래 : 태양이 지면 만나러 갈게
카와이 나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엠블라(북스토리)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영화를 볼때에도 예고편조차 보지 않고, 사전지식 Zero인 상태로 영화를 골라 보는 나의 습관이.
책을 고르는 습관으로도 이어져 - 한가지 착각을 하고 있었다.
제목 or 표지 or 작가 . 가 선택의 요인이 되는 나의 짧은 사전지식이 만들어낸 착각.
책을 읽는 동안 ,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영화화 시킬껄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쩜 이리도 영화스러울까 했다.
알고보니, 영화 <태양의 노래> 의 공식 원작 소설.이란다.
반대였다.
그만큼 -
글만 읽음에도 너무 자연스레 영상이 떠오르는 책이다.
눈으로는 글을 읽고, 동시에 머리로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책 읽기 전 보았던 영화 예고편과,
영화 포스터와 같은 책 표지의 주인공들 사진 1컷만으로도
책을 보는 내내 충분히 영화가 머릿속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영화를 본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제목만 읽어도 대충 짐작이 가듯 -
여자 주인공,
카오루는 xp라는 햇빛(자외선)을 쬐면 죽는, 색소성 건피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기타연주하며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이다.
햇빛을 쬐지 못하여,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해야한다는 것 말고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녀들과 다름없다.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엔 노래를 하러 나가고,
그 외의 시간엔 자외선차단 필름이 붙여진 자신의 방 창가에 붙어 창밖구경을하고,
가끔씩 집으로 놀러와주는. 친구와 수다떨기 좋아하고 -
카오루의 자외선 차단 필름이 덧데어진 창문사이로
어느날 나타난 멍청스러워보이는 코지.
멍청한 모습에 웃게되고, 순수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생각만으로 웃음나게 되고, 기다리게 되고,
카오루의 마음에 사랑이 싹터버렸다.
개인적으로 둘의 첫만남 부분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기차 차단기가 내려간 건널목에서 코지를 찾은 카오루는 등을 기습하듯 뛰어든다.
코지는 그대로 기찻길 위로 내동댕이 쳐졌고,
코지의 눈에는 낯선 여자아이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 아마네 카오루입니다. "
" 뭐? "
" 아, 마, 네, 카,오, 루입니다. "
" 뭐, 뭐, 뭐가... "
" 열여덟살이예요. 부모님과 살고 있구요, 취미는 음식이고... 약간 성격이 급한 편이구요. "
" 남자친구는 없어요 "
" 네?? "
" 항상 지켜보고 있었어요. 계속 보고 있었다구요. 남자친구는 없어요. "
" 아 그래, 잠깐만 기다려봐, 저기......"
" 한 명도 없어요. "
" 아.... 잠, 잠깐만. "
" 좋아하는 동물은 치타이고, 좋아하는 바나나는 음식이고... "
" ?? "
" 좋아하는 뮤지션은 저기........ 너무 많아서 누구를 말해야 하지... "
그녀의 횡설수설 고백은 친구 미사키의 "죄송합니다" 라는 말과 끝나버린다.
카오루의 진심을 담은 노래에 코지 역시 카오루에게 끌리고, 둘은 사귀게 된다.
첫데이트같은 만남의 끝은 햇빛이 방해하고, 자신의 병을 원망하게 된다.
전후상황을 알게 된 코지는 카오루를 찾아와 말한다.
" 태양이 지면 만나러 갈게. "
인생 최고의 순간, 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카오루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xp의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코지와 미사키, 하루오, 유타와 함께 마지막 추억을을 가슴에 새긴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더 이상의 줄거리 및 내용은 자제한다.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던,
병에 대한 원망, 삶에 대한 애착.
조건없는 사랑. 서로를 향한 덧없는 사랑. 따뜻한 마음.
든든한 친구의 우정.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의 의미와 부모의 사랑.
마지막 부분을 읽을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였다.
2일동안 출퇴근길에 활자로 본 영화한편.
스토리는 뻔할지모르겠지만.. ( 솔직히, 언젠가 읽었던 책 or 영화에서 다뤄졌던 것 같은 병. xp_ )
카오루와 코지에게서 받게되는 마음은 다르다.
책을 읽고 나서
눈으로 영화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커져버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영화관을 찾아봤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탓에 영화를 보는 것은 미뤄야 한다..
책을 읽은 후 남아있는 여운이-
방황중이다..
책을 읽는 나 조차,
카오루..
어여쁜 그녀를 보내기 힘들었다 -
그녀에게 해바라기를 건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