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부정
어니스트 베커 지음, 노승영 옮김 / 복복서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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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현대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문제적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프로이트를 틀렸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몇 안 됩니다. 그중에는 어네스트 베커가 있습니다.

키에르케고르, 오토 랑크, 프로이트를 위주로 다루는 뛰어난 정신분석학 도서이자, 죽음학의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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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노의 비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40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안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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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에는 시(詩)에 대한 말이 있다. 그것은 '말테'의 말이긴 하지만, 동시에 릴케의 시관(詩觀)이리라 생각한다. 말테는, 혹은 릴케는 이렇게 말한다.

"어린 나이에 쓴 시는 별로 보잘 것이 없다. 시는 기다려야 한다. 한평생을,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오래 살아서 의미와 단맛을 모아야 한다. 그러고 나면, 맨 마지막에 좋은 시 겨우 열 줄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감정이 아니다(감정은 이른 나이에도 충분히 갖는다). 그것은 경험이다. 시 한 줄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도시와 사람과 사물을 봐야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안문영 옮김, <말테의 수기>, 열린책들: 24)

"시는 기다려야 한다. 한평생을," 그래 그리고 릴케는 '보잘 것 없지 않은 시 한 줄'을 쓰기 한평생을 기다렸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바로 <두이노의 비가> 그리고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라고 볼 수 있겠다. 특히 <두이노의 비가>는 릴케가 1912년부터 1922년까지, 10년 간 써내려간 10편의 시 연작이다: 제1비가부터 제10비가까지. 그는 이 열 곡의 '비가'에 '두이노의 비가'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두이노 성'은 다름아닌 릴케가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장소로, 전쟁 끝에 완전히 파괴된 성이기도 하다. 물론 릴케가 이 성에서만 열 편의 시를 모두 쓴 것은 아니다. <두이노의 비가>는 "두이노 성에서 시작되어 스페인 론다, 프랑스 파리, 독일 뮌헨을 거쳐 스위스의 뮈조트에서 완성"된다. (본서 224쪽; 역자 해설 中)

2023년 네덜란드에서 릴케의 <말테의 수기>를 읽고 깊이 감명 받았던 기억이 있다. 지난 1월, 세계문학 읽기 모임에서 해당 도서로 독서 모임을 진행하여 다시 한 번 읽었다. 두 번 모두 열린책들에서 나온 안문영 선생님의 번역 판본으로 읽었다. 세계 고전 문학을 읽을 때에는 작가뿐만 아니라 옮긴이 역시 매우 중요한데, 안문영 선생님은 독일에서 릴케의 후기 시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으셨고, 현재에도 충남대 독문학과 명예교수로 계신다. 안문영 선생님의 <말테의 수기> 역시 읽기 좋고 말끔하게 번역하여, 선생님의 릴케 시 번역 역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을유에서 신간으로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등을 엮은 <두이노의 비가>를 출판하였다. 세계 고전 문학 번역가의 전문성을 꼼꼼히 따지는 을유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안문영 선생님께서 어려운 시어에 대해 자세한 각주를 작성해 두셨기 때문에, 이해가 조금 더 수월하다. <두이노의 비가>의 시어는 릴케가 말한대로 자신의 "한평생을,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오래 살아서 의미와 단맛을 모"은 뒤, '써 모은 몇 줄'이기 때문에, 함의하는 것이 많은 경우가 잦다. 릴케는 여기에 자신이 살아오며 배운 온갖 철학적, 종교적, 문학적 지식을 사용하여 정제된 문장으로,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런 함의를, 안문영 선생님께서 잘 풀어 주셨다.

거기에 더하여 감사하게도, 신간 서평단에 신청한 것에 선정되어서 책을 무료로 받아보고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저런 일정이 겹쳤고, 릴케가 10년 동안 쓴 시를 내가 삽시간에 읽고서 서평을 써도 되는 것일까...?하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함께 수록된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는 아직 다 읽지 못한 채로 <두이노의 비가> 부분만 읽고서 서평을 쓸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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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교양으로 읽는 마약 세계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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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색안경을 벗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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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교양으로 읽는 마약 세계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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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색안경은 벗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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