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섬의 눈썹달 글라이더 문고 2
서동애 지음, 김유진 그림 / 글라이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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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에 자리잡은 소록도는 섬의 모습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문둥병, 나병으로 알려진 한센병을 앓고있는 환자들이 모여사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섬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이 알려지면서 일반 사람들도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이제는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소록도를 방문할 수 있다고 하니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주인공 성탄이는 자신보다 여덟살이나 적은 여동생 달희와 단둘이 살고있다. 성탄이의 부모님은 언덕 너머 바닷가 곰실마을에 살고있다. 왜냐하면 성탄이의 부모님은 한센병 환자이기 때문이다. 소록도의 수탄장에서는 한달에 한번 한센병을 앓고 있는 부모와 한센병에 걸리지 않은 자녀들이 만나는 곳이라고 한다. 혹여나 부모의 병이 아이들에게 옮길까봐 바람의 방향도 신경쓰며 만나는 그 순간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목이 메어왔다. 멀찍이 떨어져 서로의 이름만 부르며 그리워하는 그들의 만남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직 어린 달희는 낯선 부모의 모습이 무섭다며 울고 성탄이에게 떼를 쓰는데 그런 모습이 너무나도 가여웠다. 아직 부모의 손길과 사랑이 필요한 성탄이가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도 못가고 공부도 마음껏 할 수 없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파왔다. 성탄이 아빠가 자신의 삶을 성탄이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센병에 걸리고 소록도에 오기까지 겪은 일들을 읽어내려가면서 그 분의 삶이 참 힘겨웠을 듯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일구고 성탄이와 달희라는 새 생명의 아버지가 된 그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비록 한센병 환자이지만 성탄이 아빠에게서 삶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평범한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 책을 아이들과 읽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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