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권당 소녀 바일라 16
김소연 외 지음 / 서유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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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 작가가 각각 집필한 네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청소년 역사 테마 소설집이다. 네가지 이야기 모두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모두 소녀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 중 두번째 이야기 <다모 백이설>을 인상깊게 읽었다.


주인공 이설은 씩씩하고 용감한 소녀이다.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고 소신있게 말할 줄 아는 아이이다. 과거 시대의 소녀들답지 않게 내의녀가 되기보다는 이왕이면 포도청 다모가 되길 꿈꾸고있다. 의금부보다 포도청 다모가 된다면 장안에서 제일 잘 생겼다는 포도청 종사관 나리를 볼지 모른다는 기대에 차있는 이설이를 보니 독자인 내 마음이 설레이기도 했다. 또 한양 어디든 다닐 수 있다는 그녀의 소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남녀가 유별하고 내외의 법도가 엄연한 그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여자 죄수를 다루거나 여성 피의자의 몸을 수색 또는 사체를 검시할 때 다모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시체를 만지는 것이 무섭지 않느냐는 포도대장의 물음에 무슨 사연으로 죽었는지 그 이유를 밝히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말하는 이설이가 멋있어보이기도 했다. 다른 다모들이 살인 현장에 가는 것을 질색하는 반면 이설이는 사건 현장에 많이 다닐수록 좋다는 속마음을 그대로 순두 아저씨에게 말하는 부분에서 그녀가 독특하게 느껴졌다. 순두 아저씨의 아내가 먹지 못하고 앓고있다고 하자 몇가지 증상을 들어본 후 알맞은 처방을 단번에 척척 내놓는 이설이 보통 아이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순두 아저씨에게 사건 현장에 도착해 해야할 일들과 눈여겨봐야할 것들을 꼼꼼하게 배우는 이설이에게서는 삶의 열정이 느껴졌다. 여러가지 사건을 기가막히게 해결하는 이설이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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