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가출했다 아이앤북 문학나눔 30
김애란 지음, 임미란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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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한 가족의 기둥이자 가장이 무슨 일을 겪었기에 가출을 했을까 궁금했다. "오늘도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다."라는 첫 문장이 우울한 느낌을 주었다. 엄마와 싸우고 집을 나간 아빠가 그동안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외면당하며 살았다는 주인공 선우애리나의 말에 가슴이 먹먹했다. 경제력이 부족한 아빠가 가정에서도 설자리를 잃어 견디다 못해 가출했다는 사실, 이 일로 주인공의 오빠는 말수가 줄어들고 엄마는 밤마다 약을 복용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거실 구석에 병풍으로 둘러친 작은 공간이 아빠의 방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아빠의 존재가 그만큼 작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왔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빠가 집을 나간 후 애리나는 아빠의 모든 것을 그리워한다. 아빠의 컴퓨터를 켰을 때 애리나가 손하트를 하며 방긋 웃는 모습이 배경화면으로 나왔다는 부분에서 아빠가 딸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운 마음은 담아 아빠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애리나에게서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시련 속에서도 씩씩하고 밝게 지내려는 애리나가 대견스러웠다. '나는 그런 노을이를 보며 시골의 아름다운 자연과 친구들도 중요하지만, 자기 스스로 아픔을 이겨내려는 마음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는 부분에서 애리나의 생각이 깊음을 느꼈다.


애리나는 책을 좋아하는 소녀이다. 책 중간중간에 빨간머리 앤, 어린왕자, 비밀의 화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의 소설 이야기와 인용문구가 나온다. 애리나가 자신의 감정에 빗대어 표현한 이런 부분들을 읽으며 어른인 나도 감탄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이런 명작을 먼저 읽고나서 이 책을 읽는다면 그 몰입도가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독자들도 애리나 이야기의 결말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며 가족간의 사랑과 배려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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