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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블링크>와 <티핑 포인트> 등의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최근 국내에서는 '1만시간 법칙'으로 회자되고 있는 책이다. (1만 시간 법칙은 뒤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일단 책 제목인 '아웃라이어' 의 정의다.
아웃라이어 outlier
1. 본체에서 붕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2.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이 책에서는 '일반적 규칙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뜻한다. 그것이 한 분야의 탁월한 성취를 이룬 사람일 수도 있고, 결과물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떤 평균을 벗어난 예외적 현상을 뜻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아웃라이어'를 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이나 결과물 개념으로 쓰고 있다고 무방하다.
아웃라이어의 조건에 대해 조사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1,2부로 나누어져있다. 짧게 정리 요약하자면
1부 기회
◆ 1부 : 재능은 성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님.
재능이 꽃피우기 위해선 기회와 노력, 행운이 모두 필요.
2부 유산
◆ 2부 : 개인은 결국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성공. 역사 문화적 유산의 영향 받음.
이 책의 말콤 글래드웰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
모든 '아웃라이어'는 자신의 힘으로 일군 사람들이 아니다.
일상적인 경험에서 벗어난 존재가 아니다. 한 개인의 뛰어난 성취가 예외적이거나 신비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 아웃라이어 = 역사, 공동체(사회), 기회, 유산의 산물.
->그래서 그 가능성의 기회, 사회적 자본이 일부 특권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사람들에게 확장되기를 바란다. "
저자는 수많은 예시를 통해 결국은 이 두 줄을 이야기 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개념이 '1만시간의 법칙'이야기인데,
국내에서는 그 예가 사용되는 맥락의 의미는 잃은채 이 '1만시간의 법칙'이 지엽적으로 해석되어 인용되고 있는 듯 하다.
뛰어난 전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1만 시간을 연습! 해야만 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이 책에서 1만 시간 연습의 주장은 그 막대한 시간만큼의 성실과 노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1만 시간 법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짧은 시간에 성과를 강요하고, 조급하게 성공 가능여부를 판단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다.
즉, 한 분야의 전문성을 달성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에 개인이나 사회나 그 과정을 '길게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한 개인의 1만 시간의 투자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그 만큼의 환경(물리적인 자본과 문화적 자본)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개인에게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오히려 개인을 둘러싼 공동체나 사회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아웃라이어를 만들어낼수 있는 사회적 기회의 평등과 문화를 제공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과연 한국 사회에서 그런 기회의 평등과 적절한 문화를 제공하고 있느냐 질문해보면 회의적이다. 좁게는 한국의 교육제도와 기업 문화만 봐도 그렇다.
진정한 아웃라이어는 개인이 아니라 문화라는 역설.
그러나 여전히 이 책은 국내에서 '1만시간의 법칙'을 강조하고, 성공을 하고 싶은 개인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국내판 부제인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에서 더욱 그러한 것이 느껴진다.
참고로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것도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긴 한다.
똑같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그 질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1만 시간이라는 물리적 시간이, 내용의 질을 무시할 정도로 워낙 많아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마치 임계 수치처럼 말이다. ( 말콤 그래드웰이 다른책 <티핑 포인트>의 저자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1만 시간을 단순히 수치적으로 맹신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한 전문 분야에서 한 사람이 단순히 경력이 1만시간(통상 보통의 경우 10년)이 넘었다고 해서 쉽게 그 사람의 전문성을 인정할 수는 없듯이 말이다. 그래서 '1만 시간 연습의 법칙' 처럼 그 시간의 의미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 연습 또는 수련이란 의미를 더하는게 보다 더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