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베러 블루스 - 재수 듣고 그리다
재수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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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일상을 사는 회사원이 있다. 학창시절 밴드를 하고 군대시절엔 군악대를 하면서 음악의 열정을 키우기도 했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어제의 이야기일뿐. 오늘은 숫자와 씨름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


어느날 태풍 블루스가 상륙할 것이라는 뉴스가 들리고, 지리멸렬한 삶을 살던 그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펼쳐진다.

 

평범한 회사원이 어느 날 일상을 벗어나 다른 세계를 접하는 설정(그리고 잠시 꿈을 꾼듯 다시 돌아오는)은 언뜻 익숙하다. 그렇지만 곳곳에 대사와 씬(컷) 표현에서 작가의 개성이 가득하다.

 

 전체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작은 부분인 씬은 좋은 편이다. 특히 이야기 초반 구성과 표현 등에서는 작가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중반 일상을 벗어나는 이후 부분에서는 개성을 찾기 힘들다.

그때 부터는 대사도 그렇고, 표현도 ...
많은 부분 아쉽다. 예를 들어 이런 부분.

 

"Jazz에는 명곡이 없어, man.  명연주만 있을 뿐. 굳어있지 말고 솟아나는 걸 뿜어내 봐! 그게 바로...."


(다음 페이지)

 

Jazz 니까.

음 연습은 이만하면 충분한 것 같군."

 

절정부분의 이런 대사와 구성은 작가는 꽤 진지하게 쓰고 그린 것 같은데,
독자로서는 좀 오글거리다 못해 코믹스럽다. 종종 개그 프로에 이런 개그 소재도 나오지 않나. (이를테면 요즘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레전드> 코너에도)

 

그래도 이 작품이 작가의 일종의 데뷔작인 셈인데, 표현력이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그의 작품이 기대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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