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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원은 천천히 아름다워진다 + 당신의 마법상자 필사북 합본 - 전2권
서영아 지음, 다섯시 그림 / 피그말리온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나의 정원은 천천히 아름다워진다]

글쓴이 : 서영아
출판사 : Pygmalion
뭐랄까... 앞만보면서 쉼없이 살아오던 나에게 한점 휴식같은 책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아이들 위주로 책을 구입하거나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고르느라 엄마인 저를 위한 책은 별로 찾아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소녀인듯 여인인듯 그 경계선에 서 있는 스무살의 나부터,
스물다섯살의 나, 서른 살의 나,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보고 있는 책입니다.
첫장의 스물하나.
나의 스물하나가 과거인지, 아니면 너무 먼 과거인지 묻는 말에,
너무 멀었던 것 같은 기억에 스물하나의 나를 되돌려보기엔 꽤 오래시간이 걸렸습니다.
나의 스물하나는 어땠더라....
막 입시에서 벗어나 나에게 주어진 너무나 광범위한 자유와 선택권에 휘둘리고 있었던,
그 스물하나의 나를 되돌아봅니다.

너무나 비슷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 다들 비슷비슷하게 사나보다... 생각을 해봅니다.
커피 한잔과 책 한권이면 버스든, 기차든 재미나기만 하고,
내리는 비에 잠시 귀를 기울이며 생각에 잠겨보고, 커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나는 그냥 그때의 한살한살 보내기가 참 힘에 겨웠던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찬란했었던 그때를 기억하고 TV에서 방영되었던
"다시한번 스무살"로 돌아가던 주인공처럼 그때의 나로 되돌아가보고 싶고...
사랑 하나하나에 힘겨워했다가 즐거워했다가
생각이라는 것을 정말 많이 했던 그 때의 내가 생각나게 하는 책입니다.
엄마이기만 한 현재의 나를, 소녀로, 여자로 그리고 아내로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나이 먹고 아이를 키워보니 알게되는 말.
어머니도 여자구나. 라는 말.
나도 그렇기를 원하기에, 우리 엄마도 그럴 거라는...
그래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다...
엄마 예뻐요~ 라고 한마디 해보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참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보너스가 하나 더 있답니다.
바로 [당신의 마법상자]라는 책으로
본 책인 [나의 정원은 천천히 아름다워진다]에 나온 아름다운 시들을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책입니다.
왼쪽엔 아름다운 시가, 오른쪽엔 비어있는 공간이 있어서 그 공간에 나의 글씨로 시를 적어봅니다.
책을 읽고, 시를 필사하고 있으려니, 나의 이야기도 끄적거려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