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보 동자 ㅣ 물구나무 세상보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7년 4월
평점 :
[ 바보동자 ]
글 : 정찬주, 그림 : 정윤경
출판사 : 어린이 작가정신
"엄마, 이거 끝이 이상하게 끝나~" 우리 딸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한 말입니다.
"응? 끝이 이상해?" 아이에게서 책을 받아들고 읽고나니,
아이가 한 말이 이해가 됩니다.
책의 끝부분이 물음표로 끝나니 결말이 안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네요.
그럼,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바보동자]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이 [바보동자]는 오백살이나 된 절과, 그 절에 사는 스님들 이야기입니다.
절은 이곳저곳에 나이의 흔적들이 있고,
그 안에는 마음 여린 개구쟁이 동자승과 스님들,
그리고 10년째 묵언수행중인 금강스님이 계셨답니다.
오래된 사찰 여기저기의 풍경이 참 아름답게 소개되어 있네요.
식사시간이면 더 시끄러워지는 쥐들을 향해 부드럽게 불평하는 스님들의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쥐에게도 밥상을 차려주고 싶은 동자승.
장작을 너무 태워 장판도 태워버린 동자승.
정랑청소도 시키지 못하는 동자승.
그 동자승을 바보라고는 하지만, 참 즐거운 바보입니다.
아이가 먼저 읽고 책을 잘 이해못하는 것 같아 다시 같이 책을 들고 마주 앉습니다.
책의 여기저기에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쥐와 다람쥐 찾기도 해봅니다.
이 스님들은 왜 아이가 죽은 척하는 것에 맞장구를 쳐 주었을까?
금강스님은 왜 아이에게 무릎을 꿇고서 합장을 하며 스승이라 말했을까?
아이의 신발 한짝은 어떻게 바위 위에 올라갔을까?
책을 읽으며 생길 수 있는 질문을 아이와 함께 나누어봅니다.
그리고, 책은 왜 이렇게 끝났을까..?
우리집 꼬맹이같은 개구쟁이 동자승의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급하게 결말을 주지 않고, 책의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바보동자]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