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자 할 수 있어요! ㅣ 꿈공작소 17
파올로 프리츠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가 말문이 트이고, 아빠 엄마 행동을 모방하기 시작할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 할래요~" "혼자 할 수 있어요!"
6살 우리 아이도 이 말을 아주 잘 사용합니다.
물론, "엄마가 해 주세요"라는 말을 사용할 때가 더 많긴하지만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옮겨놓은 정말 공감가는 그림책이랍니다.
[혼자 할수 있어요!]

글, 그림 : 파올로 프리츠
옮긴이 : 이상희
출판사 : 아름다운 사람들
표지에는 코코넛 열매를 등뒤에 숨긴 어린 고릴라와
맞은편엔 그런 어린 고릴라를 바라보고 있는
아빠 고릴라, 코끼리, 기린, 독수리, 코뿔소, 사자, 악어 등이 있습니다.
마치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어린 고릴라를 바라보는 듯 하네요.
코코넛 열매 깨는 걸 도와주려는 아빠 고릴라에게
혼자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아기 고릴라가 참 당차보입니다.

아빠 고릴라가 궁굼해하는 것처럼, 역시 책을 읽고 있던
아이와 저도 아기 고릴라가 어떻게 두꺼운 코코넛 열매를 깨뜨릴 수 있을지
궁굼해지기 시작했답니다.
악어, 코끼리, 기린 같은 다른 어른동물들도 "도와줄까?" 라고 물어봅니다.

부탁하면 쉽게 코코넛 열매를 깨뜨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기 고릴라는 혼자 해본다고 하네요.
그러면 어른 동물들은 말하죠.
"그럼 혼자 해 보렴, 이 작은 고집쟁이 같으니라고."
...
읽으면서 생각해봅니다.
아이가 혼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할때,
나도 이 어른동물들처럼 믿지 못하고 고집쟁이야~ 엄마가 해줄게 이리줘.
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아이의 발전 가능성을 내가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튼, 아기 고릴라는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자기주도 학습이란 말을 많이 하죠.
스스로 생각하고 방법을 찾고, 시도해보는것.
그것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이 아닐까요?
아기고릴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실천해봅니다.
아기고릴라는 나름의 도구를 찾아서 생각한 계획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과연... 그 행동이 성공했을까요?
아기 고릴라는 코코넛 열매를 깨뜨려 먹을 수 있을까요?
책을 읽어보시면 그 해답을 알 수 있답니다~
사실.. 그 해답을 찾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죠.
혹시 실패하더라도 이 아기 고릴라는 다른 방법을 또 생각해볼 것 같네요.
아이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문장도 반복되는 것이 많아서 책을 읽은 후에는
아이가 혼자서도 드문드문 읽네요.

우리 아이는 특히 기린 아저씨가 아기 고릴라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부분이 제일 좋다고 하네요.
이 책을 읽고 아이도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혼자 할 수 있어요~"
보다 많은 분야에서... 예를 들어 정리정돈, 옷 입기, 밥 먹기, 숙제하기 등등에서
아이가 하는 "혼자 할수 있어요~"라는 말을 믿고 아이에게 맡길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