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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똥 쌌어
미즈우치 기쿠오 글, 하타 고시로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어쩜 그렇게 똥이나 방귀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똥이나 방귀 이야기만 나오면 꺄르르 웃을 준비부터 하는 것 같답니다.
이 책도, 우리 아이가 좋아할 것 같긴 했지만,
바쁜일이 겹쳐서 읽어주지 못하고 잠시 책장에 꽂아두었는데...
"똥"이라는 글자는 아주 잘 보이는지...
어느새 찾아서 손에 들고, 읽어달라 성홥니다.
[나 똥 쌌어]

글 : 미즈우치 기쿠오, 그림 : 하타로 고시로
옮김 : 김숙, 출판사 : 북뱅크
표지에 엉덩이를 붙잡고 환하게~ 혹은 약간 쑥쓰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참 천진난만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제목답게... 본문도 "똥이다!" 로 시작합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느라 팬티를 벗은 마사 아래로 또르르 떨어진 아주 똥그란 똥.
똥그래진 눈망울의 마사 표정을 보니, 저 상황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짐작이 가네요.

마사 평~~생에 수치스러운 사건으로 기억될...뻔한 이 똥 사건은...
현명하신 선생님의 대처로 즐거운 사건으로 바뀐답니다.
책을 읽고 또 읽고 몇번을 읽어도 이 선생님의 대처가 참 마음에 듭니다.
우리 아이의 어린이집은 물론, 나중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만나는 선생님이
이 슬기반 선생님 같다면 정말 좋을 거란 생각도 하게되네요.
이 책의 슬기반 선생님은 ...
마사의 똥그란 똥을 손가락으로 집어서 똥그랗고 이쁜 똥이라고 칭찬하고...
"똥이 태어난 것 같다"고 말씀하시죠.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자기 팬티안에도 태어난 똥이 있나 찾아보기도 하고..
마사를 똥의 달인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똥을 지저분하고 더럽고, 부끄러운 것이라고 느끼기 보다,
서로 자신의 똥이 더 예쁘다고 난리법석이 나기까지 합니다.
슬기반이라는 이름처럼 참 슬기로운 선생님과 아이들이네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참 좋아합니다.
처음에 마사가 당황하고, 반 아이들이 코를 쥐어 막거나 놀리거나 할때는...
살짝 눈을 가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니까요.

슬기반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너도나도 자랑하기 시작할때~
슬기반 아이들이 눈 똥 그림이랍니다.
황토색과 살짝 검은 기가 도는 색들까지...
예쁘다 해야할지, 어찌 표현해야할지 ... 엄마 입장으로선 잘 모르겠지만,
울 아이는 이쁘다고 하네요. ㅋ

그리고 아이에게 앞으로 어떤 똥을 누고 싶어~? 라고 물으니,
하트모양, 동그라미, 네모모양까지 그리고선...
나중엔 책을 컨닝하기 시작합니다. ㅋ
색은 왜 검으냐~ 물으니... 똥은 원래 검답니다.
흐음... 앞으로 아이가 눈 똥의 실체를 좀더 보여줘야할까봐요...검은색은 아니던데..^^:;

어른이 되면서 더 민망하게 느껴지는 "똥"이라는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참 재미있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응가할때만은 꼭 엄마만 찾는 아이...
응가하는 것이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됬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