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ale of Despereaux : Being the Story of a Mouse, a Princess, Some Soup, and a Spool of Thread (Paperback, New ed)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 Walker Books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총 4부로 나뉘어진 이 책에서 

1부는 예상치못한 재미있는 묘사나 표현이 계속 등장해
푸하~ 웃음을 터트리며 즐겁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에, 음악에, 아름다움에 매혹되는,
그러나 심히 심약해 곧잘 쓰러지고, 늘 코풀 손수건을 들고 다니는 쥐답지 않은 쥐돌이 Despereaux,
쥐가 말을 했다는 사실엔 전혀 놀라지 않고 공주한테 말걸지 말라고 화를 내는 왕,
부인쥐한테 당신이 프랑스쥐라 애가 저모양이 됐다고 화내는 아빠쥐,
아랑곳하지 않고 손톱손질에 여념이 없는 공주(병)엄마,
인간이 동생을 귀여워하는 모습에 쥐로써의 수치심을 느끼고,
그러곤 당장 아부지한테 일르러 가는 의리없는 형.... 
이거 전개상 웃을 상황이 아닌데... 공주병엄마의 졸도오버액션이라던가,
죄인(?!)을 진지하게 실로 묶는다던가...

"뒷발로 서시오, 규칙이요."할때는 정말 쓰러져 웃어버렸습니다..;;

그러다 2부가 시작되고,
어둠의 세계에서 빛에 매혹되는 시궁쥐 Roscuro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왠지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식의 필연적(?!)으로 악당이 되어버리는 캐릭터에 곧잘 감정이입이 되곤 하는지라...
Roscuro가 어울리지도 않게 망토에 스푼까지 뒤집어쓰고는, 상처받지 않은 척 기쓰고 있는 일러스트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그런데... 그런데... 3부에 Miggery Sow가 등장하면서부턴,
이건 뭐 너무 끔찍해서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었어요..><..
오디오북 들으며 읽을땐 음~ 하고 대략 파악했던 내용들이,
단어 찾아가며 정독을 하니 아악~~ 엄청난 아동학대물이 되어버린....;;
하다못해 손 안 흔들어줬다고 공주가 Mig를 혼내주라고 하는건 아닌가......까지 걱정을 하며 조마조마하고 읽었더랬네요..T_T..
불쌍하면서도... 한편, 똑똑하지 못한데다,
엄청나게 살이 쪄선, 게다 끔찍하게도 칼까지 든 아이의 모습엔 혐오감마저 느껴져서...
이거 너무 잔혹한 이야기다 싶었습니다.

처음 표지만 보고는 귀여운 꼬마쥐의 아동용 모험이야기라 생각했었는데,
그 모험이 이런식으로 흘러가리라곤 조금도 예상을 못했어요.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은 것 같기도 하구요.

Holes때처럼 이렇게 여러 캐릭터가 따로따로 등장하는 전개방식도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세가지 이야기 전부 공주가 실마리를 주네요.
생쥐에겐 사랑을,
시궁쥐에겐 복수심을,
또 지질이 복도 없는 한 소녀에겐 헛된 꿈을.... 

4부에 이르러 이 모든 캐릭터들이 지하감옥에 모여 엉망진창의 상황이 됐을땐
아 정말 이를 어쩌나 이 얘기가 도대체 어찌되려고 했었는데...근데...
뭘 원하느냐는 공주의 질문에,
Miggery Sow가 I want my ma라고 외치는 부분에 그만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말았어요. 


게다가 Roscuro, 요 삐뚤어진 시궁쥐 녀석마저
"난 그저 환한 빛을 곁에 두고 싶었을 뿐이라구.."라며 사람을 또한번 울리고...T_T......

해 . 서 .

모두다 무사히 모여앉아 따뜻한 스프를 먹는 장면에선
저까지 함께 행복해지는것 같았어요.

저 정말 이 책 속 이야기에 푹 빠져서는, 너무너무 진지하게 읽었어요.

마지막 작가의 말처럼
이야기는 빛이 되어 누군가의 마음을 어둠에서 구원해줄 수도 있는 놀라운 힘을 지닌 것 같아요.

....사족...........

카리스마 감옥지기 그레고리나, 쿨하기 그지없던 붉은 실 담당 쥐님, 
다들 착한 결말로 흘러가는데 넌더리를 내며 밥맛 떨어진다고(ㅋㅋ)자리를 떠버린 시궁쥐 보티첼리등등  조연 캐릭터들 덕분에 더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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