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약국 - 감정이 일상을 지배하지 않게, 오늘의 기분을 돌보는 셀프 심리학
이현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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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약국 >
📕#이현수 지음
📘#RHK

마음은 내껀데 내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 받오면 된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면 어떻게할 줄 몰라 방향을 잃고 주저 앉고 만다. 그럴 땐 긍정의 스위치를 켜자. 웃는 척만 해도 우리 뇌는 진짜 웃는 것으로 봐줄 수 있는 아량을 가졌다. 그러니 스스로 행복해지는 쪽을 택하자.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살다보면 어떻게 힘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많이 외로울 것이고, 불안할 것이고, 아플 것이고 또 슬플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해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 나는 나를 사랑하고 스스로 행복할 것이다.” 나는 주문을 외우는 마술사가 된다.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 실행될 때까지 쉬지 않고 스스로에게 마법의 주문을 걸다보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긍정의 스위치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Love myself, By myself.

나를 사랑하겠다고 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고 갈구하는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인정이 삶의 활력소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결코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없다. 누군가의 인정이 달달한 주전부리라면 스스로의 인정은 보글보글 된장찌개에 몸에 좋은 잡곡밥이라고 할 수 있다.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자신을 향한 단단한 믿음이 필요하다.


“시험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뭐? 그사람이 날 싫어해. 그래서 뭐? 직장에서 잘렸어. 그래서 뭐? 뭐??” 상황에 갇혀서 쫄지말고 오히려 더 크게 소리칠 수 있는 깡이 필요하다. 나는 내가 지켜야 하니까. 그리고 내가 누려야할 행복도 내꺼니까.

나는 감정을 다스리기위해 글을 쓴다. 감정을 숨기고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쑥대밭인데 그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 한다. 늘 숨기다 보니 감정 불감증에 걸린 것이다. 고통스럽고 아픈 것을 알아야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자신이 아픈지를 모른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그러면 나의 감정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자신의 감정을 바로 보고 그 감정을 느끼며 뇌에게 신호를 보낸다. ‘나 지금 힘든 것 같으니 위약이라도 처방해라.그리고 나를 정상화 시켜라.’ 명령을 받은 뇌는 즉시 자기 일을 실행한다. 우리가 하고 있지 않을 뿐 참 쉽다. 스스로의 감정을 알고 제때에 처리해주는 것도 스스로 행복해지기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될 수있다.

그 때는 세상이 끝날 것 같았던 감정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얼마나 가볍고 쓸데 없는 일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있나 보다. 우울과 불안의 감정도 같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이 세상 무엇보다도 크고 무겁고 변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나중에 그 것을 마주하다 보면 솜처럼 가볍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가벼운 솜도 물에 젖으면 몇 배만큼 무거워 진다. 시간을 오래 끌어 가벼운 솜을 무겁게 만들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무척 궁금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밑줄의 연속, 형광펜 그리고 인덱스의 향연이었다. 책을 읽고 산책을 하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내 뇌가 어떻게 하면 나에게 필요한 약을 잘 처방해 줄까?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도록 21일간 행복 조제 일지가 부록으로 자리하고 있다. 나처럼 책을 읽고 어떻게 실행해야할지 고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감사하다.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약 잘듣기로 소문난 마음 약국을 차라고 싶다면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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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 행복은 내 안에 있어 - 매일매일 행복을 꿈꾸는 우리에게
조유미 지음,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 원화 그림 / 더모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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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머리앤행복은내안에있어 >
#조유미 지음
#더모던


“제 안의 저는 똑같아요.
어디를 가든, 겉모습이 어떻게 바뀌든,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내 모습을 바꿀 때가 있다.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지 않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 한다. 내가 가진 모습도 사랑스럽다고 믿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나대로 사랑스럽다. 내가 특별이 이쁘고 무엇을 잘하고 해서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특별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자꾸 꺼내 보다 보면 그 모습이 익숙해지고 그 모습을 사랑하게 될 것 이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누군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하지 않고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더 멋지고 행복한 나를 위해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건강을 망치며 사는 것은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다. 미련하고 바보처럼 살고 있는 거다. 건강을 잃으면 열심히 살아서 얻는데 다 뭐가 필요할까? 지금까지 ‘열심히’의 기준을 잘 못 알고 살았던 것이다. 열심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 쏟아부어 소진될 때까지 하라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 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허투루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매순간을 후회 없이 사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이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딱! 오늘 만큼 최선을 다해 살고 마음도 몸도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하루만 사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살아야 한다. 장기전이다. 장기전에서 건강을 잃으면 결과는 뻔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다른 시선으로 바꾸면 자신의 몸도 마음도 삶의 질도 조금은 더 편안해지고 성숙해 질 수 있다.

내가 노력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진 다면 얼마나 좋을까? 천원짜리 음료수 자판기에 천원을 넣으면 그 돈에 맞는 음료가 나오고, 500원을 넣으면 그에 맞는 음료수가 나오는 것처럼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갈 바랐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 했다.나의 노력과 최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 원망 스럽다. 그럼에도 감사한 일은 의미 없는 노력은 없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그 노력이 빛을 보지 못 했지만 내 안에 잘 녹아든 그 것들이 1년 후든, 10년 후든, 언제가는 나의 삶에서 꽃을 피울 거라는 거다.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하고 스스로를 비관하지 말고 그래서 나에게 온 행운을 못 보고 지나치지 말고 눈앞의 일에만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지혜를 갖자. 끝날 때까지 끝나게 아니고, 끝이 어딘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자신을 믿고 가자. 끝까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늘 내 가까이에서 나에게 손짓하고 있다. 사람들은 행복이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잡으려 안간힘을 쓴다. 막상 행복이 뭐냐고 물으면 그 대답도 확실하지 않다. 마음을 열고 세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를 바꾸면 된다. 즐겁고 신나는 것만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면 행복한 날이 많지 않다. 우리는 어제와 별로 다르지 않은 하루를 매일 살아간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는 순간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거의 매일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어떻게 누가 읽느냐에 따라 느낀점이 다른 것 처럼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행복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불행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한 번 뿐인 인생 불행한 사람이 될것인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인지는 자신이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왕 시작한 인생 그리고 살아내야한는 삶이라면 스스로를 행복 가득한 사람으로 여기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소소한 일들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매일매일 들여다 보고 잘 하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 마음 같다. 자신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 싶다면 그래서 더 많은 행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뭘, 망설이고 있어? 빨강머리 앤과 (e발음을 꼭 넣어서 발음하는 거 알지?) 함께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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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김원희 지음 / 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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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멋진할머니가되어버렸지뭐야 >
📕#김원희
📗#달

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지금 당신은 어디에 숨어 있나요?
무엇이 두려워 그 곳에서 웅크리고 있나요?
아직은 때가 아닌가요?
조금 더 채워지고 난 후에 그 덫에서 나올 건가요?

인생은 한 번뿐이고 시간은 쏴버린 화살처럼 빨리가요.
항상 함께 해 줄 것 같던 사람이 늘 그 곳에 있진 않아요.
내일 더 밝은 미래가 찾아 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 있어요.
그 일을 놓치지 마세요.

나의 노년은 평안하길 . 누구나 꿈꾸는 이상이다. 지금의 고난과 시련을 외롭게 이겨내면 장미빛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느지막이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아는 할머니일테니까) 천천히 산책을 하고 간단한 아점을 먹고 우후 시간에는 책을 보든 영화를 보든 친구를 만나든 취미활동을 하든 하며 여유를 부린다. 간단한 저녁을 먹고, tv를 보며 울고 웃고 욕하고 (나도 막장 드라마를 보며 못 된 며느리를 혹은 바람인 사위를 함께 욕하고 있을 것 같다.), 책을 보고 감사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내가 꿈꿔온나의 할머니가 된 모습이다. 이렇게 소소하게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 연금을, 적금을, 집대출 이자를 매달 꼬박꼬박 상납한다.

난, 원희할머니를 만나고 말았다. 눈이 번쩍 뜨이고 가슴이 콩닥콭닥 뛰었다. 65세 이제 좀 편하게 쉴 수 있겠구나 하면서 지친 몸을 누이고 먹고 마시며 쉬어도 되는 나이. 하지만 원희할머니는 세계여행을 선택한다. 그것도 자유여행으로. 많은 나이에 세계여행을 하며 생길 어려움보다는 즐거움에 가치를 두고 떠나는 것이다.

꼭, 노년까지 기다릴 것도 없는 것 같다. 지금 어떤 핑계뒤어 숨어서 하고 싶을 것을 안 하고 있는지 나는 안다. 내가 그 뒤에 숨어 있으니까.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모으고 조금 더 이룬 후에 해도 늦지 않는 다는 그럴듯한 말로 나 스스로를 위로하며 저 높은 곳을 향해 오르고 오른다.

<꽃들에게 희망을> 을 보면 애벌레들이 목적도 없이 꼭대기를 향해 서로 몸을 뒤엉키면 오르고 또 오른다. 꼭대기의 비밀을 알기위해. 하지만 막상 꼭대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어올라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야한 다는 것을 안 애벌레는 목적 없이 오르는 대신 거꾸로 내려온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진짜 원하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고치를 만든다. 나비가 된다. 목적 없이 오르지만 말고 내려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기위해 고치를 만들 용기를 갖자. 나비가 되어 훨훨나는 자신을 생각하며.

그렇다면 멋진 할머니가 되기위해 노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원희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삶에서 하고 싶은 일에뛰어들면 어떨까? 그렇지 않는다고, 살림살이 좀 나아질까? 아이들 성적이 크게 요동치며 바뀌나? 생각해보니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세상은 내가 지금 놀든, 나이들어 노하우가 생겨 더 잘 놀든 별 관심이 없을 것 같다. 각자 놀기 바쁘니까.

다리 떨릴 때 말고 가슴이 떨릴 때 여행을 가라고 한다. 다리가 떨리면 어떻고 가슴이 떨리면 어떠한가. 그 순간에 내가 있고 그 순간을 최선을 다해 즐기면 되는거다. 원희할머니와 신나는 신나는 자유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그 여행 속에 즐겁게 다이빙할 준비가 되었다면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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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일기
박명호 지음 / 인타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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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일상과 달라 ‘일등실 삼류, 삼등실 일류’란 말이 있을 법하다. 여행의 고수들은 결코 특실이나 일등실을 이용하지 않는다. 일반실은 일등실보다는 우선 확 트인 넓은 공간이 좋고, 많은 사람과 자연스레 사귈 수 있는 것도 좋다.”

여행 수필은 작가의 생각이나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박명호 작가님과 같은 세대가 아니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생소하고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

사진 속의 만주는 60~70년대의 우리나라 모습과 비슷했다.
우리와 같은 말을 사용하고, 깊은 뿌리에는 우리와 같은 정신이 잠재하고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동질감 같은 것을 느꼈다.

‘개산툰의 눈물’에 누나에 매달려 울고 있는 사내 아이와 망연자실 주저 앉아 있는 엄마의 사진이 실려 있다. 곧 기차는 떠난다. 어쩔 수 없이 이 이별을 받아들여야하는 누나는 엄마가 급하게 기차에 오르고서야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다. 엄마는 큰 가방을 가지고 한국에 가 돈을 벌 것이다. 그 가방보다 더 큰 아이들에 그리움을 이겨내며 참고 또 참으며 돈을 벌 것이다. 그 돈은 일에대한 대가이기도 그리움에 대한 대가이기도 할 것이다.

길림성에서 술 한잔 하고 ‘연변라지오방송’에서 들려주는 유치환의 ‘행복’ 이란 시가 낭송 되는 것을 듣는다. 그리고 밖에선백석 시인의 겨울밥처럼 싸락눈이 내린다. 싸락싸락 눈 내리는 소리가 난다고 한다.

시인과 당나귀 그리고 싸락눈.—백석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하략)

나는 이 책이 수능에 한 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생소한 이야기들을 우리 청소년들은 얼마나 알고 공감할 수 있을까?
수능에 한 번 출제 되고 나면 아마 이 책은 여러 문제집에 실게 될 것이고
훌륭한 선생님들의 깔끔한 해설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만주일기>를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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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철학 수업 -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전진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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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르본철학수업 >
📕#전진 지음
📘#나무의철학

어느 마을에 책을 읽으며 상상 놀이를 좋아하는 민지와 민지를 듬직하게 지켜주는 13에 갖혀 사는 삼촌이 함께 살았어요. 민지는 좋은 장난감을 살 수도 없고 예쁜 옷을 입을 수도 없었지만 언제나 즐거웠어요. 민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삼촌에게 읽어주고 주인공처럼 삼촌과 상상 놀이도 했어요. 민지가 해적선의 선장이 되고 삼촌은 그 선원이 되어 큰 배를 이끌고 항해를 하기도 하고 삼촌이 멋진 왕자님이 되고 민지는 공주가 되기도 했어요. 미운오리새끼를 흉내던 삼촌이 뒤뚱거리며 넘어지면 민지는 깔깔깔 웃곤 했어요. 삼촌은 키가 바오밥나무처럼 커서 그네도 씽씽 잘 밀어주고 나무 위에도 껑충 올려주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삼촌이 끙끙 아팠어요. 동네 나쁜 아저씨들이 삼촌을 아프게 했어요. 삼촌은 덩치는 산만큼 크지만 마음은 유리 구슬처럼 약했어요. 민지는 삼촌을 도울 수 없었어요. 작은 손으로 삼촌을 토닥이며 커다란 눈으로 눈물이 흐르게 내버려두는 것 밖에.. 그렇게 삼촌은 민지곁을 떠났어요. 아프게한 사람은 그대로 살고 있는데...

민지는 이제 혼자 책을 읽고, 혼자 상상 놀이를 하고, 혼자 그네를 타요. 민지는 금방 혼자지내는 것에 익숙해졌어요. 혼자서 그네를 타며 상상놀이를 하고 있던 어느날 인상 좋은 아저씨가 나타나 그네를 밀어줬어요. 처음에는 신이 났어요. 삼촌이 밀어준 것 만큼은 아니지만 씽씽 그네가 올라갔어요. 시간이 지나고 아저씨의 인상 좋은 웃음은 사라졌어요. 민지는 가슴이 쿵쾅 거렸지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죠. 그후, 민지는 아무 것도 상상하지 않게 되었어요.


“나는 왜 태어났고 왜 여기 존재하는가?”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기 위해 끊임 없이 배우고 읽고 생각하고 쓴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배움을 통해서 알고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플라톤은 행복한 삶 즉 좋은 삶이란 배움에서 비롯 된다고 했다. 인간이 믿고 있는 진실이란 필요에 의한 창조물일 뿐이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인간은 믿고 싶은 것을 믿고 보고 싶을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러니 읽고 배우고 생각하며 자신의 흔들리지 않는 가치를 세워야 한다.

특정한 사물은 제각기 존재하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인간은 어떠한 목적을 갖고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 정해진 목적도 없고 취향도 없다면 나에게 맞는 술어를 찾아다가 하나씩 붙여나가면 된다. 그렇게 나를 표현하는 술어가 늘어날수록 나의 존재는 더욱 묵직해지고 자신의 존재를 깊게 인식해 나가기 시작한다.

당연함이란 단어는 누군가에게 폭력이다. 공부만해도 되는 환경에서 사는 것 또한 누군가에게는 권력처럼 느껴진다. 민지가 혼자 놀지 않아도 되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였다면 민지의 삶은 어땠을까? 만약 당신의 아이가 민지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우리는 부당한 일에 맞서 싸워야한다. 지금 당장은 내일이 아니지만 언젠가 그 일이 나한테 돌아올 수 있다. 소외된 사람들의 삶은 문학에서처럼 기, 승, 전, 결이 없다. 갈등이 시작되고 해결되는 전개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오늘보다 더 끔찍한 내일을 살아내야 하는 두려움 속에서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화된 내성이 이들을 버티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민지와 삼촌의 불행한 일상에서 조금 더 밀도 짙은 불행의 농도였다.

타인에 의해 두려움이 생겼고 자신을 부정하고 세상을 마주할 수 없는 삶을 살지만 또 세상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을 아끼고 두려움 대신 평안을 갖게한 것도 타인이었다. 마주하기 싫은 자신의 추한 경험들을 더는 부정하지 않고 그런 과거와 싸워 이겼다면 부정했던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 시작했다면 이제는 누군가의 닫히려 하는 문을 함께 열어줄 수있다. 두려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세상을 바로 보지 못했던 사람이 이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세상이 왜 이렇게 지랄같아?’ 라고 고래고래 소리쳐 봐도 세상은 눈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건들을 삶 속에서 지워버린다면 우린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없던 일로 하면 민지와 삼촌은 덜 아프고 더 행복할까?

철학. 당연한 것에 의문의 품는 것.
민지와 삼촌을 따뜻하게 안안주고 보호해 주는 것이 해결책인가? 문제의 해결보다 불행의 밀도가 줄어들길 바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연대해야 할 것인가? 더 많은 의문들이 던져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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