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곰과 젤리곰
얀 케비 글.그림, 박정연 옮김 / 한솔수북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동화책을 가지고 다니면 "아이가 있어요?"하는 놀라움에 찬(감사합니다) 질문을 듣게 된다.

나는 겉으로는 태연하게 "아니요"하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어른은 동화책 읽으면 안되는거냐!'라고 반문한다.

 

 요즘 나오는 동화책들 중 몇몇권은 아이에게 읽히기엔 심오하고 깊은 뜻이 담겨있다.

'아이들이 이 의미를 다 이해할까?'라고 생각하면서 사실 이런 동화책들은 책 안 읽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도 생각한다. 이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과 예쁘고 큰 글씨는 책 싫어하는 어른이 심오한 주제를 맛있게 받아들이기 위한 시즈닝이다.

 

 이 책은 살아가면서 습득한 편견으로 똘똘 뭉친 어른들이 읽으면 좋다.

단 것 좋아하는 어른이 읽으면 더 좋다. 내가 자주 먹던 것들이 나오는 것 처럼 반가운 일은 없다.

여행 좋아하는 사람도 재밌을 것 같다. 미국 다녀온 사람들은 여행의 추억에 젖을수도 있다.

 

 동화책을 글 읽고 그림 훑어보고 덮지 말고,

그림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예쁜 그림 속에 숨겨진 많은 패러디와 의미를 찾아냈으면 좋겠다.

몇백장 하는 책 읽는 것 보다 훨씬 쉬우니 관대한 마음으로 소싯적 숨은그림찾기 하는 집중력 정도만 발휘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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