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의 기술 - 내 아이를 망치지 않는 놀라운 육아법
앨리슨 셰이퍼 지음, 김이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앨리슨이 지은 '좋은 엄마라는 신화깨기' 라는 베스트셀러는 아직 못보았지만 역으로 그녀의 두번째작 '양육의 기술'을 먼저보게 되었다. 택배에서 책을 받아든 순간 책 장수만 300여장이 넘는 마치 아동학이라는 학문을 대하는 기분이랄까.

아이가 있으면서 아이키우는 일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매일같이 깨닫는 요즘이다. 수많은 육아교육서에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 저렇게 하면 안된다라며 읊어대고 있지만 막상 토끼같은 자식을 마주대하고 있다보면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갈때가 많다. 그 토끼같은 아들놈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벽지에 그림그리고 있거나 변기물에 첨벙이고 있을땐 말이다.. 아.. 나역시 이렇듯 읊어대야 무엇하랴. 좋은엄마 된답시고 사들인 홈스쿨링 책은 이미 책장의 구석에 꽂혀있고 못올라갈 나무는 없다는 듯 의자를 들고 다니며 올라가서 선반의 물건들을 다 내동댕이치는 아드님을 '포기다' 하며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책파는 사람처럼 말하긴 했지만 아무튼 책 '양육의 기술'은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그리고 엄마의 정신건강을 위해- 쓰여 졌다. 내가 읽은 바로는 그렇게 쓰여졌다고 본다.

 외국 사람이지만 어딜가든 양육에서 맥빠지는 책속의 일화들은 참으로 공감간다. 저자 앨리슨은 자신이 상담해온 사례들을 백분 활용하여 이럴땐 이렇게 하세요라고 하기 보다는 이럴때의 심리상태는 이것이다라고 당신이 대처해야할 자세를 생각하게 만든다. 무조건 '안돼' '하지마' 라고 하지 말고 인내하고 기다리세요라고 끝마치는 양육서와는 달리 아이가 싫다라고 할때는 싫다라는 말을 하게끔 만든 당신의 말부터 다시한번 생각해보라 라며 일단 행동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도록 하였다.

 특히나 아이의 태도를 종류별로 챕터를 나누어 심층적인 대응법을 소개한 것은 더욱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었다. 지나친 관심을 요구하는 아이, 꼬마 히틀러가 되어버린 아이, 복수를 원하는 아이, 무능력을 가장하는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 개인적으로 한 두문장씩을 떼어내 종이에 적고 벽에 붙여 놓았는데 어쩜 그리 우리 아이가 하는 행동과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는지... 예를들어 '아이가 찻상을 망치로 두드리면 망치를 뺏는다. 아이가 화분 속 식물 잎을 따면 화분을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치워둔다' 등이다. 솔직히 글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안도 받았다. 가끔은 왜 쟤는 저럴까.. 다른 애들도 과연 저정도로 법석을 떨까 하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글을 읽어보니.. 내아이만 그런것은 아니었군 하는 생각에 '왜 넌 그 모양이야!' 하는 말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참 나도 후회되는 행동과 말을 많이 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격려, 칭찬, 배려 라는 단어를 얼마든지 사용할수 있음에도 비난하고 조롱하기를 서슴치 않았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아직 불완전 하기에 어른이 아니라 아이가 아니었던가. 부던히 실수를 하고 그것들을 극복하는 사이에 이치를 깨닫게 된다는 것을 왜 잊고 있었던가.

 

<육아는 힘들고도 즐거운 여행> -332p

세월은 변했는데도 오래된 육아방식에 집착하는건 정말 낡은 생각이라는 작가의 생각에 공감한다. 옛날같이 때려서 순종시키는 시대는 벌써 지났다. 게다가 아이들도 그 사실을 안다. 왜 부모네들만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일까. 스폰지 같이 흡수하면서도 변화에 민감한 우리 아이들.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같이 나를 미치게 하지만 호수같은 눈망울에 또 하루를 시작하는 끝이없는 하루. 그 하루하루를 즐겁게 ... 는 아니어도 최소한 편하게 시작할수 있는 그 대처법이 한가지 상황씩 자세히 첨부되어 좋았다.

게다가 딱딱한 육아교육서 같지 않고 책속에 은근히 들어가 있는 작은 악동들에 대한 그녀의 표현법도 나름 책을 읽는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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