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중국의 제왕》은 주왕조를 세운 문왕에서 부터 촉한의 소열황제 유비에 이르기까지 고대 중국에 지대한 영향을 준 황제 18명에 대한 이야기 이다. 이 18인의 황제들은 대부분 미약한 위치에서 시작하여 대업을 이룬 자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작가는 그러한 사건들을 인재의 등용과 관리의 측면에서 해석을 하고 평가하였다. 이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이 살던 세대는 한치 앞도 모르던 난세였고, 약육강식이 만연하던 시절이었기에 더욱 많은 인재들이 필요하였는데, 작가는 지금의 시대가 그들의 시대와 별반 다름이 없음을 간파하고, 과거를 현재의 거울로 삼는다는 동양의 전통역사관을 통하여 이야기를 전개 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해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인물중심, 사건중심으로 전개함으로써 중국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제왕들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함 으로써, 이 책만으로도 중국 고대사의 대략을 알 수 있게 서술하였다. 둘째는 철저하게 사실에 바탕을 두고 쓴 것이다. 지금까지 인물과 처세를 역사에 비추어 서술한 책들은 정사 보다는 야사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사실보다는 작가 자신의 생각을 더 많이 쓰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책의 작가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의 대부분을 정사에 근거를 하고, 무리한 의역보다 명확한 직역을 통해서 역사를 재미있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셋째는 작가는 이 책의 제왕들을 평가 할 때, 자신만의 평가를 싣지 않고, 중국의 대 역사가로 불리우는 《사기》의 사마천, 《자치통감》의 사마광, 《삼국지》의 진수 등의 평가를 같이 실어서 자신의 의견을 객관화 했다. 즉 작가의 시각을 고대 유명한 역사학자들의 시각을 통해서 더욱 객관적인 시각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 외에도 사이사이에 들어 있는 시의 구절들과 사진들은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책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해주며, 체계적으로 나누어진 단락은 독자들이 순서대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따라서 교양으로 중국사를 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이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 에게도 적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중세와 근대의 제왕들에 대한 책도 이 책과 같이 쉽게 누군가가 저술하여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