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게 : 나이듦은 내리막길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마흔에게 (반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미움받을 용기」로 잘 알려진 
기시미이치로의 후속작「마흔에게」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간이 겪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가 「마흔에게」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용기란
첫째, 나의 존재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둘째, 나이듦과 상관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
셋째, 행복과 과정이라는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넷째, 나이가들어도 병이 들어도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또한 저자가 말하는 용기라는 키워드 속에는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삶과,
간병을 받거나 죽음을 앞둔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말해준다.

주변 소식을 들을 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때마다, 
그리고 몸이 달라지는 것이 예전과 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시간 참 빠르다"라는 말이
요즘 들어서 자꾸 와닿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까?

이미 많이 늙어버리신 부모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앞으로 서서히 늙어갈 미래의 나의 모습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몇개월 뒤면 내 앞자리도 3으로 변한다.
아직까진 성숙한 어른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앞자리가 바뀌게 되면 
나는 성숙한 어른이어야 하고, 
과연 이런 어른이 될 만큼 충분히 자격을 갖추게 되었는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날이 늘어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지금을 행복하게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경험하고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건네고 전해주는 것이 
진정한 어른이라면 나는 아직까지 이뤄놓은 것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마흔이 되었을 때
무엇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에게」를 읽기 전에는 
'나이 드는 것', '늙어가는 것', '노년'과 
어울리는 이미지는 붉은 노을이었다.
붉은 노을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내리막길을 걷는 기분이라
늘 씁쓸함이 남기도 했다.

저자는
젊은 사람에게는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기대를,
지금 노년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젊을 때와는 다른 기쁨을 느끼며
사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한다.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이 과정을 건강하게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나이가 든다는 것은 또다른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것,
살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축적해서 표현할 수 있는,
 지금을 현명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것,
이라고 바꿔 생각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누가봐도 근사하다 느낄 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이미지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