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환문명답 - 의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항암치료에 관한 모든 궁금증 환자가 묻고 명의가 답하다 4
대한수면연구학회 지음 / 아침사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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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릿재 숲길에 산책을 다녀왔다. 방광암에 걸린 지 만 5년 동안 경요도수술과 비시지, 항암제 방광 내 주입과 적출수술까지 하면서 자주 찾는 흙길이다. 시원한 그늘이 있는 숲길을 옆지기와 같이 산책을 하면 마음이 새로워진다. 최근에는 맨발걷기를 할 수 있도록 황토길까지 만들어놓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렇게 좋은 숲길 산책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건 암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마음일 것이다.

 

 251월 새해를 맞이하여 모두들 건강하기를 다짐하는 시간에 나는 상피내암 재발과 혈뇨증상의 지속 때문에 방광적출수술을 위해 서울에 위치한 병원에 입원하였다. 요도에 암 재발 우려가 있어 인공방광을 하지 못하고 요루수술을 받았다. 조직검사 결과 방광암 외에 적출한 전립선에서도 암이 발견되었고 다행히 초기라 항암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제 5개월이 지나니 몸도 많이 회복되고 요루에도 점차 익숙해졌다.

 

 수술을 하면서 방광암 카페에 가입해서 정보와 경험담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수술의 선택이나 항암치료, 병원 의료진, 의학 지식, 암환자의 심리적 문제까지 많은 정보가 있었다. 카페에 익명으로 글을 쓰는 특성 때문에 수술이나 항암치료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간의 갈등이나 간병의 어려움과 의료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려는 환자, 항암치료를 하다 패혈증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의 안타까운 사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방광암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는 책, 인터넷, 유튜브 동영상, 구글의 논문과 최신 정보까지 찾아보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표재성 암 상태로 5년을 지속하다 보니 공부가 시들해졌다. 특히 항암치료에 대해서는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암이라는 병에 대한 부정일까 아니면 항암이라는 단어를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내가 항암하는 일은 없을 거야. 혹시라도 항암치료 해야되는 상황이 오면 그때 알아보면 되겠지. 자꾸 알아보면 괜히 걱정만 더 많아지는 것 아닌가. 나에게 다가오는 운명을 담담하게 마주하자.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수술 후 정기 검사를 하러 다니면서 검사결과를 듣기 전에는 어쩔 수 없이 불안감이 찾아온다. 근치적 수술을 했으니 이제 남은 일은 완치이거나 운이 없으면 재발 또는 전이로 인한 항암일 것이다. 항암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침 카페에서 항암치료 환문명답 이라는 대한종양내과학회에서 지은 책을 읽고 독후감이나 리뷰를 쓰는 이벤트가 있어 신청하고 책을 받았다.

 

 평생 동안 책 읽는 일을 좋아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유튜브로 지식을 많이 얻고 있지만 체계적인 지식은 책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책을 천천히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어보았다. 역시 책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암과 항암치료에 대한 이해와 항암치료제의 종류, 항암치료 부작용과 관리, 수술과 방사선 치료, 음식 및 보조요법, 일상생활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아주 잘 정리해 놓았다. 전국민의 삼분의 일이 암에 걸리는 이 시대에 가족이니 친구 중에 암환자 한 명 있지 않은 사람이 보기 드문 시대가 되었다. 암환자들이 받아야 하는 항암치료에 대해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잘 편집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3분 진료라는 우리나라의 진료 특성상 암과 항암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진료를 받는 것은 의료진과의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항암치료 전반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를 이해하고 치료 선택 결정에 환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의사결정의 공유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로 인해 치료 결과와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책이다. 환자와 보호자가 자신의 병과 치료에 대해 잘 알고 의료진과 깊이 있는 대화로 좋은 치료 방향을 선택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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