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북같은 사이즈에 한 번 놀라고.... 그에 걸맞게 작은 활자에 놀라고, 88, 89페이지에 우엉과ㅠ마 사진이 뒤바뀐거에 크게 놀랐어요.
제 주변에도 자연치유로 아이의 면역력이 스스로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저 열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만 1세도 되기 전 가와사키라는 병을 앓아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가와사키는 5일이상 40도를 넘나드는 고열에 시달리다가 심혈관이 염증으로 인해 막혀 팽창하면서 약해져 극단적인 경우에는 혈관이 터져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입니다. 자연치유를 하는 분들은 저에게도 권했습니다. 약이 능사는 아니라며 항생제를 자꾸 먹이는 저를 은근 비난하는 투로.... 제가 만약 그 분들 말에 휘둘려 고열도 그저 때가 되면 떨어지겠거니 했다면... 저희 아이는 어찌되었을까요?! 저는 아직도 종종 그 생각을 하면 아찔해옵니다. 물론 항생제 과다복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어느 엄마들도 다 알고 그렇게 남용하고 싶은 부모는 세상천지에 없습니다. 저는 양방이든 한방이든 어느 한쪽을 옹호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항생제를 사용할지 말지에 관한 판단도 병에 대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부모가 정확하게 진단을 내릴 수 없는 게 현실인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맹신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큰 고통을 안길 수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