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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 시베리아 억류자, 일제와 분단과 냉전에 짓밟힌 사람들
김효순 지음 / 서해문집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 근대사의 해저에 감추어져버린 사람들- 강대국들의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둘려 짓밟히고, 국가에 의해 버려진 차마 인권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시베리아 억류자들의 이야기다. 이 책이 나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마터면 우리 역사에서 사라져서 이들의 신원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해방전후사에 감추어진 진실조차도 묻혀버릴 뻔하였다. 시베리아 억류자들의 사실인가 의심될 정도의 참혹한 삶을 생생한 증언을 통해 전달하는데 저자의 취재열정이 느껴진다. 여기에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배경을 이루는데 구체적이고 적절한 구성과 편집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가슴 아픈 역사의 외면당한 진실을 바로 보고 바로 세워야 하는 과제를 던져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