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은 부자가 된 듯 했다. 책 한 권이 눈과 마음과 귀를 즐겁게 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사진이 먼저 내 눈을 기쁘게 했고, 여정속에서  읊조리는 아름다운 시가 마음을 따뜻한 감동으로 적셨왔기 때문이다. 한 여행지를 마무리 하면서 소개되는 음악제목들은 또 나를 얼마나 기쁘게 헸던지... 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텔레비젼 방송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음악들의 제목, 연주자, 음반이름을 자세히 소개했고, 음악감독의 간단한 멘트도 한 줄 곁들였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서 이 방송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들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영싱으로 비춰지고, 마음을 울리는 시를 읽어 주는 이 방송이 너무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방송은 지나가면 그 뿐..... 내 손에 방송과 거의 같은 이 아름다운 책이 있으니 부자가 된 것 같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같은 일을 반복하는 내게 희망이 생겼다.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가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날 떄 이 책을 가지고 가리라.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도 아름다운 시를 지을 수 없는 나는 이 책을 들고 가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시들을 읽을 것이다.

P70 

 양평의 겨울 풍경

 

버리고 비울수록 무언가를 담을 공간도 넓어지는 법.

겨울 들판도 다시 채울 희망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

         .

세월의 속도는 마음의 속도를 따라간다.

조급하게 살면 한없이 모자라지만

느긋하게 따라가면 넉넉하기만 하다.

 

도시에선 무겁게 내려앉던 공기가

아곳에선 평온하게 흐르고 있다.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에

겨울나무처럼 마음을 비우고 사는 사람들.

 

서로의 허기를 채워주다 보면

다시 또 누군가를 위한 수액이

그 몸에서 흘러나온다.

 

겨울강가엔

추억속에 남겨둔 욕망의 긴 그림자가 남아있다.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도 분노로 들끓던 마음도

이제 강물에 제 얼굴을 비춘다.

그리고 천천히 강을 따라 떠나간다.

 

 

 사진과 함께 곁들인 짧은 글들이 내 마음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하는 이 책이 참 좋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어려운 시보다 이해하기 쉽고 '나도 그렇다' 라고 공감하게 하는 이 책의 시들. 그런 시들이 있어서 이 책을 읽고도,또 들춰보고 싶은지 모른다.

 

마음의 휴식과 위로가 필요한 내게 쉼과 기쁨을 주었던 이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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