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은행 통장
캐스린 포브즈 지음, 이혜영 옮김 / 반디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참 재미있는 책이다. 처음 시작하는 이야기에서 부터 여유있어 보이고, 참 좋은 엄마임을 알 수 있는 엄마가 등장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일하시고 주급으로 받아 온 동전들을 세며 집세,식료품비,아이들에게 급한 것들을 해결 해주기 위한 것으로 구분하면서 엄마는 돈이 넉넉치 않아도 딱맞게 들어온 것을 감사하며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것이다. 오히려 은행에 가서 돈을 찾지 않아도 됨을 감사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어른이 되어서 엄마에게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통장에 대해 물어 보자 엄마는 은행에 가보지도 못했고 통장이 없었음을 고백한다. 넉넉치 못한 살림에 아이들이 걱정할 까봐 엄마는 은행에 돈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통장이야기를 해오신 것이었다.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 인가.

이렇게 남편을 존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어려움이 있을 때 자기 가족을 위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찾아서 하면서 가족에게 도움을 준다, 큰아들이자 오빠인 넬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자 아버지의 수입만으로는 학비와 생활비가 부족하게 된다, 아버지는 피우던 담배를 끊었고. 넬스는 상점에서 알바를 한다고 했고, 주인공과 여동생은 이웃집 아기를 돌봐 주기로 하면서 엄마의 은행통장을 이용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회사가 파업을 해서 수입이 없어도 엄마는 빵가게에서 일하시고 아버지도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 부모의 책임을 다하며 4명의 아이들을 건강하고 밝게 키워나갔다.

엄마의 긍정적인 모습이 복을 오게 하는지 시골에 샀던 양계장겸 집을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방 11개짜리 집과 바꾸면서 주인공 캐스린의 집은 형편이 점점 나아지게 된다. 음식솜씨 좋은 엄마가 하숙집을 운영하고 아버지는 목수일을 계속 하게 된 것이다. 하숙집을 처음 시작할 떄는 방 4개를 채울 수 있는 가구밖에 없었지만 하숙인들이 한명씩 한명씩 들어 오면서 나머지 방들을 하나씩 하나씩 채울 수 있었고 하숙인들은  가족처럼 캐스린네 집에서 계속 하숙을 하며 떠나지 않았고 오히려 하숙할 사람들을 데리고 오게 되었다.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한 캐스린데 가족과 계속 살고 싶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숙인이 많이 들어와서 접이식 큰식탁을 모두 펴고 써야 할 정도가 되었다. 캐스린네 가족은 뒤늦게 태어난 여동생까지 모두 7명이 되었고 역시 행복한 생활을 한다. 한 때 아버지가 뇌수술을 하는 시련도 겪었지만 모든 가족들이 서로 도우면서 시련을 잘 이겨내었다. 시련도 지나고 엄마의 하숙집은 잘 되었고 아버지도 계속 목수일을 하게 된다. 엄마는 은행에 가는 대신 사용해 오던 예쁜 상자인 '작은은행'에 돈을 가득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돈의 용도를 설명해 주었다. 넬스가 수련의를 마치고 개업할 때 이만큼, 교육대학에 갈 캐스린에게 이만큼, 간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크리스틴에게 이만큼.

큰아들이자 오빠는 의대를 졸업하고 시립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고 주인공 캐스린은 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학교교사로 있으면서 글을 쓰고 있었고 큰여동생 크리스틴은 간호학과를 나와 간호사가 되어 오빠 친구인 의사와 결혼해서 가장 먼저 자기 가정을 이루었고 크리스틴 밑의 여동생 둘도 잘 자라고 있었다.

어려운 형편속에서 가족들을 사랑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 갔던 한 엄마의 모숩과 이런 모습의 엄마 밑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자라 사회에 이바지 하는 인물들이 된 캐스린네 남매들을보면서 정말 마음이 따뜻해 졌다. 나도 캐스린네 엄마 같이 몸과 마음이 씩씩한 엄마가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어려움이 많은 가정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이 1940년대 이전이고, 미국에 이민온 노르웨이인들 가족이 미국에 정착하는 어려운 과정을 쓴 이야기도 하지만 현재 우리가 읽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임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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