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 이야기 - 고대영웅들의 화려한 귀환
서영교 지음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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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학박사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우리가 잘 앍고 있는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외에도 일본서기나 중국의 구당서,신당서, 자치통감의 고증된 사실들에 대해 작가의 상상력까지 더해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하며 읽어 나가게 하는 책이었다.

특히 유명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갔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릴 때 부터 잘 알던 인물이 등장 할 때면 어린시절을 추억할 수 있었고 잘 모르는 인물이 나올 때면 그의 활동에 대해 더 집중하며 읽어내려 갔다. 신라초기 418년 눌지왕때 충신이었던 박제상은 어린시절에 방영했던 TV인형극 주인공이었다.  박제상이 눌지왕을 위해 고구려 장수왕에게 가서 눌지왕의 동생을 무사히 데리고 온 내용과 일본에 볼모로 간 눌지왕의 또 다른 동생을 탈출시키고 화형당하며 죽어간 이야기는 어린시절에 보던 TV인형극을 생각나게 했다. 박제상과 같은 충신이 있었던 눌지왕은 42년동안 재위하며 일본의 끈질긴 침략을 막아내었고, 고구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백제와의 관계개선에 주력헸다고 한다.(P40) 박제상 외에도 이차돈의 순교, 이사부, 거칠부의 활약등이 흥미롭게 펼쳐져 있다.

신라내부 이야기 외에도 고구려,백제의 이이야기와  중국 대륙의 정세와 일본 내부의 정세까지 소개하면서  신라가 통일 전이나 통일 후에 각 나라들과 어떤 외교를 펼치며 천년의 세월을 이어내려 갔는지 폭넓은 내용이 사료의 고증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신라의 엄격한 신분제인 골품제의 한계,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친족들을 살해하는 모습과 신라 후대의 진골귀족들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일으키는 반란과 배부른 귀족과는 정반대로 굶주림에 시달린 농민들의 반란을 읽으면서 기울어가는 신라의 국운을 느낄 수 있었다. 889년 농민반란의 파국 이후 신라는 철저히 붕괴되었고 이런 혼란을 수습하고 세워진 고려는 신라와는 완전히 다른 사회라는 것을 비추면서 신라인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고려는 신라보다는 좀 더 발전된 사회임을 주장하는 뉘앙스가 풍겨진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진보하는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또,과거의 역사속에서 현재의 모습을 비춰 보고 미래의 나갈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라인들을 둘러 싸고 있었던 국제정세는 지금 한반도를 둘러 싸고 있는 정세와 거의 비숫하다고 본다. 신라를 유지하기 위해 당나라와 고구려와 백제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일본을 왜 회유하고 때론 강경하게 나갔는지 신라인의 모습을 보면서 더 발전된 미래를 세워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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