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생각보다 맛있다 - 재미있고 유쾌하며 도발적인 그녀들의 안티에이징
김혜경 지음 / 글담출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20대에는 시속 20킬로로 가고 30대에는 시속 30킬로로 가고 40대에는 시속 40킬로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나이가 들어 갈수록 하루 하루 시간가는 것이 빨라지고, 나이 먹는 것이 의식되곤 한다. 나이먹는 것이 맛없다고 생각했던 내게 이 책의 제목은 상큼한 오렌지맛 처럼 신선하게 다가왔다. 광고기획자인 김혜경씨가 쓴 책이라 그런지 톡톡 튀는 제목이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책의 편집도 멋지게 되었다. 지루하지 않게 멋진 사진이 곁들여져 있었고 좋은 글귀들이 간략하게 정리된 곳이 있어서 다시 한번 읽어 보며 생각할 시간을 주기도 하였다. 동네 아줌마들의 친근한 수다처럼,30대,40대,50대인 여성들이 광고계통, 은행 마케팅부, 대학교수로 일하면서 경험한 삶과 생각을 자유롭게 써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을 쓴 김혜경씨의 생각에 공감이 간다.

 

26쪽;늙음의 힘은 때론 무난한 삶을 용서할 수 있는용기를 주는 것이다. 난 나이 드는게 좋다. 나쁜 것, 싫은 것, 무난한 것, 이런 것들을 포용해주는 것, 그것이 나이 먹음의 미학이 아닐까

 

99쪽:집을 지어 가는 과정은 우리가 늙어 가는 모습과 흡사한다. 맘먹은 대로 되지 않는 데에 익숙해지고 부당한 일들을 참아 내게 되며 욕심을 줄이는 방법을 알게 된다.

 

 김혜경씨의 나이 먹음의 미학을 읽으며 나도 몇 년 후에 김혜경씨의 나이가 되면 이처럼 느끼게 될까 생각해 보았다. 광고를 만들며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다리가 붓도록 앉아서 회의를 하고 얼마나 신경을 썼으면 위경련이 자주 일어나 응급실 신세를 많이 졌는지. 김혜경씨의 열정이 담긴 치열한 삶을 통해 터득한- 나이 먹음의 미학- 나이가  생각보다 맛있다는 주장에 조금씩 공감이 가고 있었다.

  김혜경씨의 뒤에 나오는 여성들은 김혜경씨가 인터뷰하고 글을 부탁한 지인들이다. 이들의 삶도 본 받을 만했다. 이들이 일을 즐기고 있고,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식지않은 열정을 쏟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이를 먹어 가도 열정을 가지고 현재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두려워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면 맛있는 나이를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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