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에 빨간 꽃 몇 송이가 피어있었어. 바닷가에도 꽃이 많이 피어 손만 뻗으면 꺾을 수 있는데 마니으 웬일로 절벽 위에 있어서 아무도 꺾어 올 수 없는 그 꽃이 갖고싶으셨던 게지."
"왜요?"
"사람은 어쩌다 보면 그렇게, 할 수 없고 하면 아니 되는 일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 자기가 가질 수 없는 것, 욕심내면 안 되는 것을갖고 싶어서 슬픈 경우도 있고, 아마 그 마님도 그러셨던가 봐,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간절히 갖고 싶으니 수로 마님은 아랫사람들한테 그 꽃을 꺾어 달라고 했어. 당연히 아무도 나서지 않았지. 그 냥 높은 산도 아니고 깎아 세운 것 같은 절벽에 핀 꽃을, 새도 아니 고, 누가 꺾어 올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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