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김하나 지음 / 콜라주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7살 때 옆집에 살던 언니를 기억한다. 하얀색 말티즈를 기르던 언니는 나와 색칠 공부를 함께 하며 놀아주었다. 언니의 이름도 얼굴도 기억은 안나지만, 언니에게 환대받는 느낌은 아직도 선명하다. 그 후로 쭉 나는 언니들을 좋아해왔다. 최근에 가장 좋아하는 언니는 김하나 작가다.


<책읽아웃>을 애청하게 된 이유는 김하나 작가의 탄탄한 말하기 덕분이다.

특히 초대 게스트를 철저히 공부하여 던지는 칭찬 폭격은

청취자도 게스트를 궁금해 못 견디게끔 만들었다.

도대체 김하나 작가님은 어떤 내공을 쌓았기에 이러한 '말하기'를 하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기다리던 <말하기를 말하기>를 예약 판매로 주문하여,

마감을 앞둔 원고를 제쳐두고,

목 막히는 햄버거를 한 입 베어물고 콜라를 마시듯 허겁지겁 읽었다.

이 책에는 말하기의 비법이 아니라 삶의 비법이 담겨있다.

말하기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라 그럴까?


김하나 작가가 전해주는 삶의 비법은

스스로를 새롭게 하기 위해 '하면 는다'는 마음으로 일단 해보는 거다.

지독히도 내성적이었지만 회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성우를 해보라는 성우의 조언에 성우 아카데미를 다니고,

낯선 이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이를 만나기 위해 모임을 만든다.


'인생은 레벨업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라는 김하나 작가는

'내가 만든 성취를 당당하게 자랑스러워하고 그에 대한 인정을 기쁘게 받아들이자'고 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김하나 작가의

삶을 긍정하는 태도가 나에게 옮겨왔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태어난지 41일 된 아가를 품에 안아 기르고,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기는 일도

결국 해내고 말거라고

내 앞에 놓인 잔에 와인을 가득 따라줄 것만 같았다.


인생은레벨업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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