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책 + 정규 9집)
루시드 폴 지음 / 미디어창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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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의 나는 루시드폴과 결혼하고 싶었다. 그의 목소리, 언어, 선율이 좋았다.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의 글과 음악이 좋다. (나는 남편의 개그가 세상에서 제일 웃기니, 나의 남편은 섭섭해 말도록. 같은 주파수에서 웃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너와 나>에 담긴 글은 생각으로 쓴 글이 아니다. 보현의 체온과 눈동자 속에서 읽어낸 글이다. 몸으로 이루어진 글은 다시 내 몸을 통과하여 제주도의 바람, 나무, 흙의 냄새를 맡게 한다.

˝나는 너의 목소리로 리듬을 만들고 악기를 만들었다. 너는 콜라비를 씹으며 너만의 음정을 만들어연주를 해주었지. 너와 나를 둘러싼 이들이 목소리를 보태주었다. 우리가 매일 걷는 길에서 만난 휘파람새가, 방울새가, 까마귀와 두견이가, 바람에 나부끼는 곰솔나무와 참식나무와 꺽다리 삼나무 들이, 바닷가의 몽돌들이, 고깃배가, 발 아래 토끼풀들이 사그락대며 노래를 불러주었고, 수많은 너와 나의 노래가 이렇게 만들어졌다. ˝/98

나는 누구와 어떤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걸까?

나는 너의 목소리로 리듬을 만들고 악기를 만들었다. 너는 콜라비를 씹으며 너만의 음정을 만들어연주를 해주었지. 너와 나를 둘러싼 이들이 목소리를 보태주었다. 우리가 매일 걷는 길에서 만난 휘파람새가, 방울새가, 까마귀와 두견이가, 바람에 나부끼는 곰솔나무와 참식나무와 꺽다리 삼나무 들이, 바닷가의 몽돌들이, 고깃배가, 발 아래 토끼풀들이 사그락대며 노래를 불러주었고, 수많은 ‘너와나의 노래가 이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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