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 : 천국의 악마들 제우미디어 게임 원작 시리즈
윌리엄 C. 디츠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지음, 구세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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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찔찔 흘리던 초딩시절, 한 3학년 때부터 5학년 때까지였을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던 신비의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손 뗀 지 거의 18년만에 소설로 다시 만났다.

이 책을 보겠다고 살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내가 이젠 관심도 없는 게임을 다룬 소설을 읽기는 하게될까?'

이런 의심은 책을 얼마 채 읽어 내려가기도 전에 마치 마린에게 난사총질 당하듯 처참히 깨부숴져 버렸다.

(※ 스포 주의)
2488년, 코프룰루 구역이라는 구체적이면서도 희한한 배경,
영화 매드맥스부터 엣지오브투모로우, 그 외 여러 SF영화를 떠올리는 생생한 묘사,
유즈맵을 플레이하며 이미 친숙한 짐 레이너와 흥미로운 다른 여러 등장인물들,
그리고 그들 간의 인간관계가 갈등 중에도 어떻게 얽히고 섥히는지 등

이런 요소와 배경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넘치는 이 소설은 (아, 물론 스타에 대한 관심이 1도 없으면 아닐지도 모르겠다..)

초반에 마치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독립적으로 펼쳐지다가

중반쯤부터 이들이 모두 만나고 하나로 합쳐져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데.. 어느 한 부분 몰입도가 어마무시하지 않은 곳이 없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천국의 악마들'은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이 하나로 합쳐진 분대가 성공적으로 수행한 임무에서 붙여지는데,

이들이 수행한 임무 중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기도 한 임무는

켈모리안 으로 불리우는 적의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는 포로들을 구출하기 위해

적의 감시망을 피해 하늘로부터 뛰어내려 포로수용소의 적군을 급습하고 포로들을 안전히 구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전장을 직접 목격한 미디어 기자, 포로들, 그 밖에 사람들로부터 '천국의 악마들'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 분대는

말미에는 막대한 수익을 챙기려는 대대장 밴더스풀 대령의 음모 가득한 작전에 휘말려 다소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이 과정에서, 다행히도 밴더스풀을 죽이지만 (당연히 바라게 되는 독자의 기대라고나 할까..?)

레이너, 타이커스, 키드를 제외하고 모두 장렬히 전사하고 만다... (다시 떠올려봐도 넘나 슬픈 것!)

이로써 종결되는 전투 후에 레이너가 느낀 감정 역시 '천국의 악마들' 로 묘사되면서

화려한 영광으로 여겨진 이 분대의 별명이 극적으로 반전되며 그 여운을 딥하게 남겼다..!



부록으로 스타크래프트 연대기가 실려있는데, 이 책 외에도 정말로 많은 편의 관련소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프로토스를 가장 즐겨 플레이했기 때문에, 다음 번 책으로는 프로토스의 소설을 고르고자 한다.

그 다음엔 저그, 또 그 다음엔 테란까지 세 종족이 진창 치고 박고 싸우는 그런 소설까지 다 만나보고 싶다.

이미 게임 매니아 또는 스타크래프트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이 이 소설을 보셨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나처럼 아직 안 봤지만 스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아니 관심이 없더라도 영화같은 밀리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단언컨대, 몰입도 하나는 여느 영화못지 않게 어마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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