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 1년 넘게 여자로 살아본 한 남자의 여자사람 보고서
크리스티안 자이델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너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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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내 가족이 남자가 아닌 여자로서 살아보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과연 그것을 온전히 바라보고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남자가 여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한 여자인 내가 남자가 되어 본다면 어떨까?


내복 입는 걸 불편하게 여겼던 크리스티안.

그러던 어느 날... 용기를 짜내어 스타킹을 구입하게 되고..

직접 착용을 해보면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건 어떤 느낌일까..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여성성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자신이 직접 체험을 해보기로 결심한다.

크리스티안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고... 그녀를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어느 아내가..

스타킹을 신는 것도 모자라.. 여자가 되겠다고 하는 남편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나라도 왜 갑자기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 거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어봤을 것이다.

크리스티안도.. 아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것은 호기심에 따른 실험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 후 자신의 결심에 따라.. 여자가 되기 위해서.. 옷을 사고.. 가슴 보형물, 힐 등등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힐을 신고도 잘 걷도록.. 걸음걸이를 따로 배우고.. 메이크업도 받아보고..

여자들과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남자였을 때는 전혀 몰랐던 감정들과 생각을 통해...

여자에 대해서 점차 깊은 이해를 하게 된다..


이것은 소설이 아니고.. 진짜로 한 남자가.. 여자로 1년 넘게 살아 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동안 우리는 남자 입장에서 바라본 여자들 혹은 남자가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여자들에 관한

책을 많이 접했다. 지금도 그런 책은 많고 많다.

하지만 이런 책은 정말 처음인 것 같다.

남자가  여자로 변신해서.. 살아보는 이야기...

크리스티안처럼 남자가 여장을 하고 여자가 되어가는 과정...

속옷도 갖춰 입고 화장도 하고 여자로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어머... 여자가 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남자가 여자가 된다고.. 일상에 큰 차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크리스티안의 체험을 읽으며..

남자와 여자... 굉장히 차이가 있는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면서..

단순 체험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리고 남자 안에 존재하는 여성성.. 그리고 여자 안에 존재하는 남성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여자로 살아본 남자는 여자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남자, 여자에 대해서 두루두루 알게 되니 더욱 좋았다.

또한 외국 남자는 젠틀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이 책을 읽으며..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본능적으로 하는 남자의 행동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여장 남자를 바라보는 남자와 여자의 다른 시선과 행동에 살짝 놀라기도 했고..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고정관념..

그것이 얼마나 우리들 의식 속에 깊숙하게 뿌리내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느끼고...


아.. 진짜 읽으면서 크리스티안의 경험을 통해..

내가 여자로서 살면서 느꼈던 부분들에 대한 공감도 하게 되고..

크리스티안의 여자 체험을 지지하면서.. 한국에 와서 체험해 보길 바라는 마음도 생겼다.

외국 여성을 향한 한국 남자들의 행동은 어떨지 몹시 궁금해진다.

가끔 어떤 남자들은 한국 여자들이 외국 남자에게 관대하다고 비난하기도 하니깐..

과연 남자들은 외국 여자들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할까?!

뜬금없는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 속에서 가장 크게 공감이 갔던 부분은..

"남자들에게 예뻐 보이려는 것뿐 아니라 그냥 여자로서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하는 것이다.

나를 멋지게 꾸밀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는 게 아주 좋았다."

이 부분을 읽으며... 그래, 맞아!

대부분의 여자는 이런 생각으로 화장도 공들여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인데..

가끔 남자들은 착각 어린 말을 한다..

여자들이 그러는 게 남자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여자로 살면서 힘들고 불편한 점들도 많지만.. 여자라서 즐길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옷이든, 화장품이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넓다는 것.

그래서 자신을 가꾸고 꾸밀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고 많다.

그런데 그것이 반드시 남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여자 스스로 자신감을 갖기 위한 보호막 같은 것인데..

남자들은 쉽게 오해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게 문제가 되기도 하는 걸 보면...

아이고.. 왜 저렇게 밖에 생각을 못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남자에 대해서.. 그리고 여자에 대해서..

내 안에 숨어있는 다른 성性을 이해하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참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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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은 책... 34권... 서평(끄적거림) 완료한 책만 올려보아요~^^

 

 

 

 

2월에는 가벼운 책을 많이 읽었어요.

아무래도 명절을 전, 후로....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ㅋㅋㅋㅋㅋ

괜스레 혼자 이래요...^^;;;;;;


2월에 읽은 책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요...


1. 천국주식회사

- 하느님이 만든 천국주식회사.. 천사는 그 회사의 직원이라는 설정 아래..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한 천사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읽는 동안에 우연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2. 눈의 아이

- 미미여사의 단편 모음집이지만.. 읽을수록 오싹해지면서..

   역시 미미여사..라는 생각이 들고 좋았어요~^^

 

 

 

 

3.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작가 하명희의 감성 에세이.

  좋은 글이 참 많아서..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큰 도움이 된 책이에요~^^

 

 

 

 

 

4.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 이근후 박사님의 56통의 편지... 읽고 나서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다짐 또 다짐하게 됐어요.

 

 

 

 

5.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

- 딸 호원숙씨가 엄마 박완서를 추억하는 책이에요.

소소한 이야기를 읽으며.. 저 역시도 엄마와 할머니가 그리워지더라고요.

 박완서님 팬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강추~!!

 

 

 

6.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평균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 마스다 미리님의 따뜻하고 소소한 일상~ ♥

 

 

 

 

 

7. 똑똑한 여자는 가슴 뛰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

 결혼한 여성들 그리고 남편들이 함께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책이에요.

아줌마라고.. 희생만 하고 살지 말자!! 나를 아끼며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자~!!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8. 언젠가 사랑이 말을 걸면

- 4인 4색 사랑에 관한 이야기.

사랑과 이별, 남자와 여자, 연애에 관해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어요.

 

 

 

9. 나의 첫 필사 노트

- 필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을 책 같아요. 우리 현대문학작품을 필사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10.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 오프닝 글을 모은 책인데요.

진짜 아름답고 그윽하고 좋은 글들이 한가득 들어있어요~~^^

 

 

 

 

11. 형사의 아이

- 미미 여사의 초기 작품집. 진짜 엄청 몰입해서 봤어요.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12. 골리앗

- 기존에 알려진 골리앗과는 너무나도 다른 골리앗의 모습과 긴 여운이 인상적인 책이고요..

읽는 동안에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들어선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ㅋ


3월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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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정원에서 리네아의 이야기 1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 미래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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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책을 소개하려고요~^^


<모네의 정원에서>

작가 -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그림 -레나 안데르손


이 책은 꽃을 좋아하는 리네아..라는 소녀가 블룸 할아버지와 함께

모네의 정원을 찾아 프랑스 파리로 가게 돼요~

이 두 사람의 프랑스 여행 이야기와 함께

모네의 작품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어요.

미술에 관한 책이지만.. 어린이 동화답게 전혀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해줘서..

어른들과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더라고요.

이 책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하자면...

예술 작품과 여행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 리네아..

스웨덴으로 입양된 한국 소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탄생한 이름이고..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레나 안데르손의 실제 딸이라고 해요.


옛날에 정원사였던 블룸 할아버지 집에서 꽃그림 보는 걸 좋아하는 리네아.

모네 역시 꽃 그림을 많이 그렸죠..

그중에서도 <수련>이라는 그림들은 상당히 유명하고요~


이 책에도 프랑스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모네의 정원에서..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그의 작품들이 많이 실려있고..

모네에 대한 정보가 많은 책이고요.

그래서 부모님이 읽고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 역시 그런 마음으로 구입을 했고요~^^

아무래도 책과 그림은.. 평소에 많이 보면서 즐겨야.. 나중에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 보는 눈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인공 리네아도 여행을 통해서 인상파의 특징과 모네의 그림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는데..

그만큼 그림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설명을 한 것 같았어요.

다 읽은 후에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보기 좋은 책,

그림에 대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죠~


특히나 뒤쪽에 실린 모네 이야기... 이 부분이 특히 좋았어요.

모네와 카미유 그리고 모네의 가족 이야기... 이 별난 대가족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이 된 것 같아서요...^^


다음번에는 모네의 그림을 초기작부터 자세히 설명한 책을 소개할게요.

그 책도 그림이 많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보기 더 편할 것 같아요.

글씨도 작고.. 좀 딱딱한 내용이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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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사랑을 그리다
유광수 지음 / 한언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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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전, 사랑을 그리다>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고전을 통해 숨겨진 인간의 내면과 본능...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책.


아름다운 우리 고전이 그려낸

차가운 진실과 따뜻한 사랑의 하모니

사랑이란 무엇인가? 야동과 게임, 썸과 밀당 속에서 방황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사랑의 진정한 메시지를 전한다.

가짜 사랑 속에서 길 잃은 이 시대의 사람들이여,

진짜 사랑을 돌아보자.

ㆍ 팔찌만 남기고 떠난 선덕여왕의 얄궂은 사랑과 불귀신이 된 지귀의 슬픔
ㆍ 도착과 페티시즘으로 얼룩진 열녀 이야기와, 칼을 들 수밖에 없었던 은애
ㆍ 섹스 중독에 빠진 변강쇠와, 환상 속 그녀와 열애한 이생의 불편한 질실
ㆍ 썸과 밀당 사이에서 줄 타는 꽃뱀 사기단과 얼간이 선비의 파국
ㆍ 소시오패스 안평대군과, 그에게 희생되어 이승을 헤매는 궁녀 운영
ㆍ 춘향보다 아름다운 그녀 옥소선, 경빈의 “뭬야!”에도 굴하지 않은 윤지경 


프롤로그 - 고전이 가르쳐준 사랑 이야기
1부. 나만의 사랑

*짝사랑

*마스터베이션 

*도착과 페티시즘

*강간

*간통


2부. 서로의 사랑
*파편화된 사랑

*엇나간 사랑 

*고운 사랑

*순수한 사랑

*숭고한 사랑

에필로그 - 사랑은 진행형이다


목차만 보아도 굉장히 다양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처음 1부 목차만 보고 헉;;;; 놀라기도 했으나... 내용은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엇나간, 비뚤어진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것을 사랑으로 보기 힘든 이유와 상황 설명 그리고 현실의 모습까지..

읽는 동안 어느 한 쪽의 시선으로만 상황을 바라보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고전은... 교육용으로 상당히 미화된 부분도 많을 것이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도 많을 텐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내용을 많이 알게 됐다.

작가의 말처럼... 나쁜 것을 통해서도 배우는 게 인생이듯..

나쁜 이야기 속에도 교훈은 있었다.

고전이라고 하지만... 현실과 비교해서 보니깐..

더욱 상황이 잘 이해가 되면서..

이것이 진짜 사랑인지 아닌지 구별도 되고...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했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이야기는

* 강간 - 강요에 의한 결혼의 상처 편에 나오는.. 선녀와 나무꾼..

그리고 그와 비교되는 미녀와 야수 이야기..

어릴 때 동화책을 읽으면서도.. 선녀가 엄청 불쌍하고.. 도망치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그때는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생각해보질 못 했다. 그저 불쌍하다는 생각만 있을 뿐...

아기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선녀가 불쌍해 보였던 이유를 깨닫게 됐는데..

이 책에서도 그때 했던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나온다.

선녀는 나무꾼이 있는지도 몰랐고 나무꾼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단 한 번도 나무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옥황상제의 잘못된 약속으로 결혼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 선의로 결심하고 나선 것도 아니다. 선녀가 나무꾼과 결혼한 이유는 단지 날개옷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날개옷을 훔친 자가 바로 남편인 나무꾼이었다.

그러니까 자신이 평생같이 살아야 하는 나무꾼이 바로 자신을 훔치고 뺐고 심하게 말해 능욕한 나쁜 인간이었던 것이다. 선녀가 한 거라고는 단지 즐거운 마음으로 목욕하러 왔던 것뿐이다. 그런데 그만 느닷없이 황당한 일을 당해 끔찍하게 되고 말았다.

평생 씻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정말 선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다 같이 목욕을 하다가... 크나큰 봉변을 당한 것이다..

상당히 치밀하게 작전을 세운 사슴과 나무꾼에게...

본인의 뜻은 전혀 없이... 옷이 없으니 올라가지도 못하고..

하늘나라 생활과는 전혀 다른 생활, 그리고 낯선 남자와 함께 살고.. 시어머님 봉양까지..

매일 밤 달을 보며 우는 선녀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깊게 이해가 된다.

옥황상제 입장에서도.. 나무꾼은 못쓸 놈이 자... 비열하고 치사해 보이지 않았을까?

그러니 나중에 나무꾼이 수탉으로 변하는 게 아닐는지...


책에 나온 것처럼 선녀를 향한 나무꾼의 마음은 사랑보다는 호기심과 욕망이었을 것이다.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납치를 한 거나 다름없다..

날개옷을 빌미로...ㅠㅠ

물론 이것은 아름다운 동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게 아닌.. 다른 시각에서 본 것이다.

선녀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내 생각과 책 내용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

나무꾼의 입장은 또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누군가를 향한 일방통행 같은 사랑...

그리고 질투와 집착...

또 사랑이란 명목하에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여성을 향한 불합리적인 상황...

그리고 남자들이 갖고 있는 여자에 대한 생각을 읽으며..

21세기인 지금도 그때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생각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하다..

여자들이 그런 불합리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싶어도..

세상은 여전히 철옹성 같다.

옛날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씁쓸한 현실에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여성 스스로 나서서 계속 바꾸려고 해야만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작가의 신랄한 비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때로는 마음에 안 드는 표현들에 눈살이 찌푸러지기도 했다.

고전에 관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저속한 표현이 있었다고 해도..

작가까지..

여자를 먹었다.. 한 번 맛본.. 그냥 한 번 가지고 놀았으니 맛은 알겠고..

이런 식의 표현은... 이 책에 대한 좋은 느낌을 없애는..

감점 요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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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크렴 - 놓치고 싶지 않은 우리의 순간을 담아낸 그림 앨범
심재원 글.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 : 심재원
저자 심재원 그림에다 GRIMEDA는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광고대행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쪽잠 자며 그리는 직장인 아빠의 육아 웹툰`이란 SNS의 타이틀처럼 과로는 필수, 야근은 선택인 삶을 살고 있지만 맞벌이하는 아내와 언제 훌쩍 커버릴지 모를 아든 이든이와 함께 하루하루를 잊지 못할 추억으로 채워나가며 오늘도 그 추억들을 그림에 다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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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크렴>

차례
첫 번째 앨범_우리의 새로운 여행 여자, 그리고 엄마/아내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내 삶의 무게
두 번째 앨범_그래도 천천히 크렴 가족의 풍경/천천히 크렴/행복의 냄새
세 번째 앨범_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시간이 기르는 나무/내리사랑/교감 클로즈업/아빠를 읽다
네 번째 앨범_시간을 그림에, 다 뜨겁게 기억될 여름/가을의 순간들/창밖이 그리운 계절/다시 봄
다섯 번째 앨범_한 장의 추억
부록 컬러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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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지금 내가 우리 아이를 볼 때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너무 소중하니깐..

아이의 웃음, 아이의 행동, 아이의 모든 것이 다 소중하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다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절절하게 이해가 되고..

힘들어도 너를 보면 그 모든 게 눈 녹듯 사라지니깐...

조금만 천천히 컸으면 하는 엄마 마음... 그리고 모든 부모의 마음과 같은 <천천히 크렴>


평상시에도 소소한 일상에 관한 만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가리지 않고 다 찾아보는 편인데..

이 책은 육아툰이라고 해서 더 읽고 싶었고..

읽어보니 초보 엄마로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아이의 그림과 엄마, 아빠의 그림이 우리 집과 어쩜 이렇게 비슷할까.. 싶었고..

짧은 글과 그림이 더 크게 와 닿았고.. 더 큰 여운을 주는 것 같아서...

초보 엄마, 아빠들이 보면 참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보면서 같이 힐링하기~^^


예전에는 아기를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전혀...

육아라는 건....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힘든 일이었다..


여자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 포기해야 할 것이 참 많았다.

모성애라는 것도 아이가 클수록 점점 더 단단해지고 강해지고...

아이의 옹알이를 들으면서도 아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게 되면서...

점점 엄마로서 내 역할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걸 먹이고 싶어서.. 동분서주...

혹시라도 안 좋은 세균이 옮을까... 수시로 손 씻기..

아이가 이가 나면서 많이 아파할 때... 그 울음소리를 들으며..

내가 대신 아파해줄 수 없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안고.. 업고... 달래고 또 달래며.. 쪽잠을 자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참 많고...

무엇보다 온전한 사랑을 전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는 무럭무럭 클 테니깐....


책에 나온 말처럼..

아이는 부모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는 말에 공감한다.

정말 딱 맞는 표현이 아닐까?!


엄마가 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부모로서의 행복.

지금 이 아이는 평생 동안 내가 간직할 수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추억이 내 삶의 원동력이 되겠지...


포기한 것도 많지만..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를 얻었고 옆에서 키우고 있으니..

그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

엄마가 되기 전에는 몰랐던 세상을 만나게 해줘서 고맙고..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게 해준 우리 아이의 예전 모습들을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록새록 떠올렸다.

그때는 쪽잠 자고 그러느라.. 에고.. 힘들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렇게 책을 읽으며..

그땐 그랬지.. 맞아.. 이런 순간도 있었지.. 정말 귀여웠는데..라는 말을 하면서..

예전에 찍어둔 사진을 꺼내서 보게 되고..

더 많은 사진을 찍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느끼고..

이렇게 그림으로 남긴 작가가 부럽기까지 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육아툰 <천천히 크렴>

읽는 동안 참 즐거웠다. 때로는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가버리는 시간과... 점점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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