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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파편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7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평점 :
폴과 엘리자벳은 결혼한 날.... 신혼살림을 차리기 위해 엘리자벳의 아버지가 오래전에 구입한 오르느캥 성으로 향한다.
성지기 제롬을 만나 마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폴은 자신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아버지가 어떻게 군인이 됐고..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살해범을 찾기 위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이 한 일까지 모두 다 이야기한 폴..
그리고 그의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엘리자벳..
그녀 또한 어머니를 여읜 아픔이 있기에.. 폴의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오르느캥 성은.. 그녀의 아버지가 가족들과 함께 살기 위해 구입했는데..
그때 그녀는 8살이었고.. 남동생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돼서.. 그녀의 어머니는 병에 걸렸고.. 합병증이 심각해 곧 사망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그녀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자신의 누나에게 맡기고 방황한다..
여행이 끝나면 잠깐잠깐 왔다 갈 뿐....
엘리자벳이 다 커서..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하던 중에.. 로마에서 폴과 엘리자벳은 만났고..
부모님들이 친분이 있던 사이라.. 혼사는 어려움 없이 진행이 되었다.
마차 안에서 폴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에 도착한 두 사람..
그런데.. 엘리자벳이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행복한 순간에 이상하게도 불안해지는 그녀...
폴은 그녀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엘리자벳은 폴에게 자신의 엄마를 보러 가자고 말한다.
초상화가 그려진 방이 있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그 열쇠도 주었기 때문에..
아주 오랜만에 엄마를 만나는 엘리자벳과 장모님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는 폴...
떨리는 마음으로 엄마의 초상화를 본 엘리자벳은 그 아름다움에 놀라고..
폴은... 기겁한다..
어릴 적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던 그 여자..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 범인의 얼굴과 옷에 붙은 장신구까지..
모두 다 똑같은 초상화를 보며... 기겁하고.. 엘리자벳은 그럴 리 없다고 말하지만.. 그는 성지기 제롬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당한 시기와 대조를 해보고.. 또한 살해장소까지 찾아가게 된다.
그토록 찾고 싶었던 곳을 드디어 찾게 되고..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의 예배당을 보며.. 확신하는 순간.. 두 명의 남자가 그를 습격한다..
빠르게 피한 그가 되려 괴한을 쫓아가고.. 막다른 장소에서.. 제3의 인물을 만나는데...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여자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가 떨어뜨린 단검을 찾은 폴...
증거를 갖고 돌아오던 그는.. 동원령이 내려진 것을 알게 되고.. 엘리자벳에게 편지 한 통을 보낸 후.. 자원입대를 한다..
용감하고 당차게 작전을 수행하는 폴.. 그는 이미 죽을 각오를 한 상태였기에..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처남을 만나게 되고.. 그는 폴에게 편지 한 통을 전해주는데...
자신이 떠나라고 했는데도... 끝까지 성을 떠나지 않고 그곳에 남아 어머니에 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적힌 엘리자벳의 편지를 읽으며..
그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포탄 파편>
앞의 줄거리는 이야기의 3분의 1도 안된다. 전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은데..
이 전쟁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이다.
전쟁, 그리고 사랑과 음모..
살해범은 누구이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를 밝혀내려는 폴...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엘리자벳...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읽을수록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그녀의 어머니를 닮은 어떤 남자.. 그는 왜 폴을 죽이려고 했을까?
도대체 폴의 아버지가 살해되던 그날의 진실을 무엇일까?
아르센 뤼팽의 전집이지만.. 주인공 뤼팽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사건의 중요한 힌트를 전해주는 역할만 하는데..
예상외로 재밌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일단 폴의 용맹함...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작전을 펼치는 장면들...
그리고 명석한 그가 세운 작전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빛나 보였다.
평소에 전쟁에 관한 글을 잘 읽지 않는데..
이 책을 읽으며.. 모리스 르블랑의 글이 뤼팽 때문에.. 재밌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뤼팽이 나오지 않아도.. 그의 이야기는 재밌고 흡입력이 상당해서.. 전쟁에 관한 글도 빠져들어 읽게 되고..
여러 사건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쉽게 예상할 수 없었고..
비중 있는 조연 같은 뤼팽의 등장과 그의 역할도 신선했던...
또한 전쟁이 얼마나 참담하고 무서운 일인지.. 느낄 수도 있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 속에서 두 사람은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끝이 너무너무 궁금해지는 <포탄 파편>
처음 보다 가면 갈수록 이야기가 정말 정말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