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박범신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모처럼 박범신 작가님의 책을 읽었는데..
마음이 왜 이리 무거운지..
어휴...
 
70년대 말은 알다시피 유신 말기로서 폭압의 정치가 극에 달해 있었고, 그리하여 개인의 '숨은 꿈'들은 조금도 존중받지 못 했던 어둠의 시기였다.
이 작품은 애당초 우리의 현대사가 보여주는 잘못된 구조의 지배 논리가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를 한 씨족 부락에 한정시켜 암시적으로 쓴 것이다.
 - 작가의 말 -
 
위의 쓴 작가의 말처럼..
이 책에는 마을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진 강진사와 강 씨 집안사람들에게 핍박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나오는데..
어느 날 전도사라는 남자가 등장하면서.. 그들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오래전 불미스러운 일로 봉쇄했던 교회... 전도사는 교회를 다시 열 것이라 말하고..
성재는 그것을 믿지 못했으나.. 정말로 교회는 다시 문을 연다.
마을의 절대 권력자 강진사 뿐만 아니라 강 씨 집안사람들 모두 반발하지 않다니.. 어린아이 성재의 입장에서는 그 모든 것이 놀랍다.
그리고 도박과 술에 빠져 있던 성재의 아버지도 다시 일을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 전도사를 믿고 따른다.
그리고 전도사는 마을 사람들이 개간하고 있는 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린아이가 화자라 자세한 사건의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절대 권력의 강 씨 집안이 무너지게 되고.. 또 다른 권력이 생기는....
마을 사람들의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진 것 같다.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꼴이라고 해야 할까..
강진사도 상당히 나쁜 사람이지만.. 전도사는 매우 몹시 교활한 사람이기에...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은 아닌지..
전도사는 왜 하필 그 마을에 간 것일까..
아이들이 했던 말처럼.. 전도사가 어릴 적 그 마을에서 살았고.. 그때 일로 복수하러 온 것일까..
그가 강 씨 집안을 몰락시키기 위해 꾸민 계략을 보고 있으면..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고..
전도사 입장에서 본다면.. 계획은 성공이겠지만...  누군가는 끝끝내... 어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모습이.. 강 씨 집안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아니 더욱 나쁘다. 그는 자신이 아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마을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 했을 테니깐..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는 소설이지만.. 그 이유는.. 이런 상황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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