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이 멈추지 않네 - 어머니와 함께한 10년간의 꽃마실 이야기
안재인 글.사진, 정영자 사진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평점 :
70대 어머니와 40대 아들이 떠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모자母子는 12년 4개월이 넘게 전국 방방곡곡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가슴에 담았다
어머니가 주인공이자 공동 저자가 되어
아들과 함께 만든 책
어머니와 함께한 어느 따듯했던 날의 기억.
어머니를 향한, 그리고 아들을 향한 지극한 마음이 주는 가슴 먹먹한 감동.
저자 안재인은 1969년생이고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불교 방송에서 7년간 PD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있다.
처음 사진을 접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권유였지만.. 그는 오랜 시간 사진을 손에서 놓질 못 했다.
잘 다니던 방송국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는 쉽게 이해하지 못 했을 것이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절집 공양주 보살들을 취재하기 위해.. 불교 신자이자 넉살 좋은 어머니와 동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그가 찍는 사진 속에는 어머니가 계셨다.
그와 함께 10여 년이 넘게 여행을 다니며 그의 마음을.. 사진을 찍는 이유를.. 조금씩 알게 된 어머니 정영자 님.
이 책에는 어머니께서 직접 찍은 사진도 담겨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마음이 너무나도 애틋하고 따뜻해서 마음이 아려오기도 했다.
자식을 위해 한 평생을 희생하며 열심히 살았던 어머니와 아들의 긴 여행 이야기..
잊고 있었던 무언가가 계속해서 떠오르는 책이었다.
엄마와 아들이 함께 수많은 절과 절터를 찾아 다니는 동안에 찍은 사진들.
저자는 절의 모습만 사진에 담은 것은 아니다. 그곳에 가는 동안에 보이는 모든 자연 풍경을 담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사진을 보고 있으면 편안함이 느껴진다.
볼수록 마음이 평안해지고 차분해지는 느낌과 대한민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사계가 주는 아름다움과 대한민국 산천 구석구석의 매력적인 모습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 풍경 안에 우리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잘 보질 못하는 것 같다.
볼수록 이렇게 아름다웠던가..라는 생각이 드는...
또한 어머니 정영자 님이 다닌 절만 400여 곳이 넘는다는 글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절이 있었던가? 놀라기도 했으며..
중간중간 어머니의 말씀과 사진을 통해.. 아직도 소녀 같은 어머니의 마음과
세상을 따뜻하게 보는 그 고운 심성이 느껴져서... 뭉클해지기도 했다.
또한 더 늦기 전에 우리 부모님께도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과 엄마.... 어느 누가 이렇게 여행할 수 있을까..
그들이 심 년 넘게 다닌 거리가 자동차로만 이십만 킬로미터..
서울에서 부산을 이백 번 왕복한 거리이며, 지구를 다섯 바퀴나 돈 셈이라고 하니..
참으로 놀랍다.
이렇게 여행하며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들..
그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이 곁에 있을 때 조금 더 잘해야지..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셨으니..
이제는 내가 조금이라도 더 챙겨야지..라고 다짐하면서..
우리도 앞으로 더 자주자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소망을 가슴속에 품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