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좀 많습니다 - 책 좋아하는 당신과 함께 읽는 서재 이야기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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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6 - 꿈을 읽는 컨테이너 도서관, 프리랜서 윤성일 씨의 서재)

 

책이 좀 많습니다.

책 좋아하는 당신과 함께 읽는 서재 이야기.

 

제목을 보자마자 강렬한 끌림을 느끼고 구입을 했는데..

노리끼리한 종이와 흑백의 사진과 그림.. 운치도 있고.. 오래된 책을 읽는 느낌도 들고..

내용도 진짜 재밌어서 시간 날 때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저자 윤성근 씨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 <경향신문> 기자로부터 '애서가의 서재''라는 제목으로 유명인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것을 연재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흔쾌히 연재를 시작한다. 이 책은 그때 인터뷰한 사람들의 글을 다시금 다듬어 책으로 출간한 것인데..

​솔직히 가끔.. 유명인들의 서재를 보다 보면.. 위압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저 책들을 다 읽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구경하는 것도 금방 질렸는데.. 나와 별다를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내 이웃일 수도 있고.. 어쩌다 옷깃이라도 스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사람들의 서재에는 무슨 책이 있고..

어떤 작가와 책을 좋아하는지 매우 궁금해졌고.. 얼른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젖은 책을 다림질한다는 노자 덕후, 국어 교사 허섭 씨부터,

세계문학 독서가, 대학원생 이시욱 씨까지... 총 23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가 이 책에 푹 빠진 건 아마 첫 이야기부터 깜짝 놀랐기 때문일 것이다.

국어 교사 허섭 씨는 소장한 책이 2만 권이 넘는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나는 새 발의 피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아직은 심각한 정도가 절대 아니라는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다.

그리고 도대체 무슨 책을 이렇게 많이 모르셨을까?! 궁금해지고..

그 많은 책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비법을 배우고 싶어졌다.

또 다른 분은 인터뷰에서 개인이 소장할 책의 양은 2~3천 권이 적당하다고 말씀하셔서

맞아, 맞아... 고로 나는 딱 적당한 수준이라며 내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하면서..

책을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은 비슷한 면이 참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한 서재의 모습들..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서재를 만들기도 하고.. 책이 너무 많아..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서재를 만들기도 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선별해서 보관하고.. 다른 책은 헌책방에 팔고 그 돈으로 또 다른 책을 구입해서 보는 등..

진짜 각양각색이라 책을 어떻게 보관하고 어떻게 정리할지 배운 것도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책을 가까이하게 됐는지.. 지난날들이 떠올라..

나중에 나만의 책 이야기를 써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책에 관한 에피소드가 하나쯤은 있을 테니깐..

다른 사람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상당히 재밌을 것 같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함께 읽고 싶은 책 이야기.. 가 나오는데..

그곳에 소개된 책 중에는 내가 읽은 것도 있지만.. 몰랐던 책도 엄청 많아서..

메모해뒀다가 구해서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서재 그림을 보며.. 누군가의 서재를 조용하게 찬찬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무언가에 이렇게 빠질 수 있다는 것....

책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책이 일상이고 일상이 책이면서.. 책에 관해서 교만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책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서재... 참 좋다.


책을 다 읽고 덮는 게 너무나도 아쉬운 < 책이 좀 많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은 무슨 책을 읽는지.. 어떤 서재를 갖고 있는지 궁금한 모든 이들에게 추천~^^


친구들이 가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묻는다. 그럴 때마다 종민 씨는 말한다. 그저 무엇 때문에 어떤 책을 읽지 말아라. 내용이 재미있다거나 거기서 얻을 것이 있기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런 이유가 없을 때는 읽지 않게 된다. 책은 읽는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한다. 책을 읽어서 그 안에 담긴 걸 빨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하거나, 읽을 책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다 읽고 제대로 이해하느냐고 생각하면 책 읽기가 어려워진다. 늘 과정이 중요하고, 책마다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는 게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그럴 때 오히려 많이 발견하고 느낄 수 있다.

 세상에 책은 많다. 죽을 때까지 읽어도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독자들은 이제 무슨 책을 읽을지보다 무엇 때문에 책을 읽을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책을 읽는 일은 책을 쓰는 일만큼이나 소중하다. 대형 서점에 가면 마치 사막에 온 것처럼 책이 끝도 없이 널려 있어 숨이 막힌다.

어떤 사람은 이런 풍경이 막막하게 느껴져서 더 책을 안 읽게 된다. 그럴 때는 조금 뒤로 물러서서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왜, 무엇 때문에 책을 읽을까?

   - p.140 ~ 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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