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명화 한 점 - 명화 같은 인생, 휴식 같은 명화
이소영 지음 / 슬로래빗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네이버 포스트에 연재된 [아침, 명화 배달]과 [출근길, 명화 한 점]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서점에서 이 책을 보자마자... 읽고 싶었던 이유는..

아름다운 명화를 볼 수 있다는 것과 월~ 일까지 요일에 어울리는 그림을 소개해준다는 글을 보고..

각 요일에 어떤 그림들이 나올지 궁금 또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겉 표지에 있는... 여러 그림들을 합쳐놓은 어여쁜 여인만큼이나 작가 이소영 씨도 참 예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쓴 나긋나긋한 글을 읽으며 그림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몰캉몰캉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매일 아침 명화를 소개해준다는 네이버 포스트도 챙겨 보고 싶어졌다.


상쾌한 월요일을 위해

힘내는 화요일을 위해

명랑한 수요일을 위해

깊어지는 목요일을 위해

섹시한 금요일을 위해

꿈꾸는 토요일을 위해

충전하는 일요일을 위해


이 책에 소개된 그림들은 익숙한 것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도 참 많았다.

그래서 더욱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각 주제와 잘 맞는 그림들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이 요일들을 어떻게 보냈는가.. 생각해보았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이 요일 중에서.. 내가 가장 힘들고 지치는 건.. 목요일..

일요일 밤이면.. 월요일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들고.. 월요일이 안 오길 바라지만..

막상 월요일이 되면.. 밀린 일을 하느라.. 시간이 금방 흘러가버리는 느낌이고..

수요일은 기분이 가장 좋은 날... 그냥 이유 없이 좋은 느낌의 날인데..

목요일은 시간이 안 가는 느낌이 들고.. 괜스레 몸이 더 무겁고.. 하루에 시계를 엄청나게 자주 보는 날...

금요일은 즐겁기도 하고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다르고..

주말은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피곤해지는 건 마찬가지지만...

요일에 따라서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도 좀 달라지는 것 같다..


아침에 아름다운 명화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어떤 느낌일까?

좋은 노래까지 함께 하면 더욱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이 책에는 그림과 함께 그녀의 생각이나 일상이 담겨 있다.

어떤 생각들이 한 폭의 그림과 연결되고 그것을 글로 기록하는 일...

참으로 멋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보니..

낯선 그림이라도 어려움보다는 친근한 느낌과 따뜻함이 감돌았다.

화가의 내면이나 알려지지 않은 삶의 모습을 엿보는 것도 꽤 재밌었고...

내가 모르는 세계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 같아서..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거운 마음과 피곤함을 조금은 덜어내고..

그림을 마음껏 보고 눈으로 익히고 싶다는 생각도 하면서..

조금은 여유롭게 살아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도시에서 살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쁠 수밖에 없다고 하던데..

아름다운 그림과 좋은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것도 소소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이 아닐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요일...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소개해볼까 한다.

처음 그림을 보자마자.. 사진이 아닐까..란 생각까지 했었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결혼 후, 내면의 연애 세포들이 조금은 우둔해진 것 같아서 오랜만에 애쉬튼 커쳐가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친구와 연인 사이>를 보았다. 애쉬튼 커쳐만큼 달콤한 로맨스 영화에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벌써 수차례 보는 것이지만 보는 내내 미소를 짓는 나는, 새콤달콤한 다른 이들의 사랑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영락없는 여자다. 어쩌면 나는 설레던 사랑의 시작, 그날들을 그리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문득 달콤 쌉싸름한 사랑 이야기를 잘 그렸던 화가, 태어날 때부터 사랑을 알고 태어난 것 같은 화가, 에드먼드 블레어 레이튼(Edmund Blair Leighton, 1852~1922)이 떠오른다. 당시 화가들은 풍경화와 정물화를 좋아했지만, 그는 중세와 19세기 초반 영국 사람들의 모습을 즐겨 그렸다. 그중에서도 연인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았다.

                                      .

                                  <중략>

                                      .

     에드먼드 블레어 레이튼, 이별 off, 1899

 

OFF.

레이튼의 <이별 off> 그림 제목처럼 치열했던 내 사랑은 그렇게 끝났다. 아무도 몰라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남자에게 억지로 시선을 주지 않고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 그림 속 여인을 바라보며, 끝없이 기다렸는데도 오지 않았던 그때의 그를 떠올렸다. 그는 내가 기다렸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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