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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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 기록....

작가기록단은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12월까지 유가족과 함께 지냈다.

그리고 수많은 유가족 분들 중에서 13명의 부모님을 인터뷰하였다.

또한 만화가 8명이 13편의 삽화와 표지를 그리는 일에 동참하였고..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공익적 활동에 기부된다고 한다....


세월호에 탑승한 학생들은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끝끝내 돌아오질 못 했다... 배에 갇힌 일반인 승객들과 함께....


기다리라는 선장의 말을 따른 아이들...

서로 구명조끼를 나눠주면서.. 구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 아이들...

구조가 될 것이라고 믿었을 텐데...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더욱 안타깝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누가 그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자식을... 가족을 잃었는데... 그것도 너무나도 황망하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그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가족....


이 책을 지난 몇 주간 조금씩 읽었는데... 한 장을 넘기는데도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계속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서....


그날 뉴스를 보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긴급 속보가 뜨고.. 얼마 후에 전원 구조가 되었다는 뉴스를 보며..

정말 다행이라고.. 진짜 진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그것이 오보였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가 있을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밤새도록 뉴스를 보고.. 인터넷으로 팽목항의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을 찾아보면서..

제발 구조해달라고... 한 명이라도 더 살려달라고.. 제발 더 늦기 전에.. 찾아달라고..

그렇게 기도했던 시간들...


절대 잊어버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고 다짐했건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희미해져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정치인들에 의해서.. 일부분의 사람들에 의해서... 왜곡되고 변질되어..

진상 규명하는 일조차 어려워지고.. 배를 인양하는 일조차도 쉽지 않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일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아닐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유가족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켜보면서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실종된 아이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의 큰 인재人災사고를 많이 겪었다.

그럼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내 일이 아니라고.. 그 일을 쉽게 잊어버리고.. 나 몰라라 했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일이 또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

사회가.. 국가가.. 안전불감증을 떨쳐내고.. 달라지기 위해서는

국민이 계속 기억하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앞으로도 계속 세월호 관련해서 꾸준히 보고 듣고 기억할 것이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건..

다른 유가족들의 이야기도 계속 기록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


세월호 희생자, 실종자, 그리고 수많은 유가족 분들께도...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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