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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도 그렇고 내용 역시 정말 읽을수록 공감이 팍팍~!!!
잘 지내고 있지만... 가끔은 지금 이게 맞는 걸까?! 잘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숨이 나오고.. 어떨 때는 꼬리를 물면서 이어지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어른이 되어도 방황하는 나 자신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ㅠ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이런 과정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느꼈다.
34살의 모리모토 요시코, 수짱이란 애칭을 가진 그녀가 이 책의 주인공.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일기를 쓰게 되는데..
그녀의 일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었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하는 생각이란 느낌도 들면서..
잊고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성숙한 수짱에게 배울 점도 많았다.
그리고 수짱과 함께 그녀 주변의 이야기를 보면서..
직장 생활의 고달픔도 새록새록 생각나고..
나 역시 무심결에 누군가에게 말로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부담감도 공감이 많이 되고..
읽는 동안 그래그래..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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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고 싶다. 나는 지금의 내가 변했으면 한다. 어떤 식으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지금보다 좋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 p. 08 -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된 거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 행복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마음도 이해한다. - p. 15 - |
더구나 결혼에 대한 압박?이라고 해야 할까?!
수짱이 엄마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듣게 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그런 상황에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함께
엄마에게 퉁명스럽게 말하는 것이나
카페 매니저에게 눈길이 가는 것도 이해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결혼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나이에 쫓겨서 결혼을 해야만 한다.. 이런 압박을 받는 상황이 안쓰럽기도 했고..
솔직히 나이가 있으니 꼭 결혼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나로서는..
수짱이나 주변 미혼 여성들이.. 결혼 말고 연애는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나이 들수록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그래서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만나려는 노력을 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되었기 때문에....
난 분명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 속의 캐릭터가 아닌... 내 가족 또는 친구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이 작가의 글은 일상을 잘 보여주고 있고.. 읽는 사람에게 그것을 잘 전달해주고..
공감대 형성을 참 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좋다.
조용히 내면을 바라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마스다 미리.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