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톰 골드 지음, 김경주 옮김 / 이봄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골리앗(Goliath)은 구약 성경의 사무엘기에 등장하는 블레셋의 거인 병사이다.

키는 6척 반(약 2.9 미터)이다. 양치기 소년인 다윗이 돌을 던져 골리앗의 이마에 맞혀 쓰러뜨린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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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만화가 & 일러스트레이터 톰 골드의 대표작 <골리앗>

기존에 우리가 알던 그 골리앗이 아니다.

새로운 골리앗 이야기.

톰 골드가 만들어낸 골리앗은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조약돌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섬세함을 가지고 있으며.. 덩치는 매우 몹시 크지만..

싸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전사도 아니며 소대원 중에는 뒤에서 다섯 번째로 검을 못 다루고

군대에서 문서작업을 담당하고 있고 그 분야에 유능한 행정병이다.

 

한마디로.. 덩치만 큰... 속 빈 강정 플러스 섬세하고 여린 마음의 소유자.

이런 사람에게 어리석은 대장은...

"골리앗 자네는 전사처럼 보이네.. 이건 정신력 싸움이야.

자네에게 싸움을 걸어올 사람은 없네."라는 말을 하며...

모두에게 중대한 일을 골리앗에게만 전담한 뒤...

적군 근처에 있는 관목 앞까지 가서.. 아침저녁으로 왕의 전언을 읽으라 명령한다.

"나는 가드의 골리앗이다 ~~~~"

9살 먹은 방패지기 소년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골리앗...

군대 사람들은 폐하의 생신 준비에 한창이고..

어리석은 대장은 40일 만에 찾아와..

전쟁의 승리가 골리앗에게 달린 것처럼

부담감만 팍팍 주고 가버린다...

안개가 자욱한 날... 한치 앞도 안 보이던 그날...

한 아이가 나타나 무어라 무어라 중얼거리고...

그 말에 온 신경을 집중한 골리앗...

그리고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딱 떠올랐다. 이 말이 골리앗에게 적합해 보인다.

불쌍한 골리앗.... 덩치만 컸지...

전쟁 속에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사람이든 동물이든 살생도 못할 만큼 여린 마음을 가졌는데..

어리석은 대장에게 실컷 이용만 당하고..

골리앗을 지켜주겠다며.. 단검까지 갖고 다니던 방패지기는 마지막 순간에 도망가고...

물론 그의 나이가 9살 밖에 안 된 어린아이니깐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은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다....

 

성서에 잠깐 등장하는... 건방지고 오만하고 잔인해 보이는 골리앗을

톰 골드는 연민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 글을 읽고 성서를 다시 읽어보니.. 어찌나 안쓰럽던지...

 

처음에는 이런 책이 낯설기도 했으나..

자꾸자꾸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갈색빛이 주는 느낌도 좋고..

읽는 시간은 엄청 짧은 책이지만..

읽고 나서 여운이 길게 남는 느낌이었고..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다윗이 참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상대방의 정신을 집중하게 만들고...

조용히 나타나 자기 할 일을 하고 돌아가는 그의 모습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개인적으로 골리앗이 조석으로 전언을 외치던 40일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란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고..

마음에 와 닿고...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했던... 그의 말...

 "난 여기 있는 게 꽤 좋아지기 시작했어...

  ........나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

 
비참한 최후, 실패의 상징이었던 골리앗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만든 톰 골드~!!!!!

<골리앗> 이 책이 한국에서 소개되는 첫 책이라고 하던데...

그의 다른 작품들도 몹시 궁금해진다.

얼른 다른 작품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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