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평점 :
마스다 미리.
1969년생, 오사카 출신,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만화 '수짱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가 되었다고 함.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수짱 시리즈'에서 다 보여줄 수 없었던
여자 마음에 대해서 진솔하게 적은 산문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이 책의 시작 부분에 나온 법령선... 즉, 팔자주름에 관한 글을 읽으며..
표지에 적힌 "팔자 주름 같은 건 남 일처럼 생각하고 싶은 여자 마음"이라는 글귀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첫 느낌부터 참 좋았던 책.
제목만 보고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생각도 안 하고 구입을 했는데..
내용이 가벼워 보이면서도 왜 이리 와 닿는 게 많은지..
읽을수록 점점 좋아진 책이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도 재밌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처럼..
나 역시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마음은 아직도 어린 것 같은데.. 나이가 있으니.. 주변에서 나를 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또 바라는 모습도 달라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
아.. 내가 어른이었지... 어른처럼 행동을 해야만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상하게 씁쓸해질 때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아직도 무언가 어색하기도 하고.. 내 스스로 내가 어른이라고 인지를 못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나와 참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가끔은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도 여자이고 싶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 공감, 또 공감했고...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새롭다고 말하는 부분과
일상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든다는 것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거니깐..
거부할 수도 없고...
그럴수록 유치해질 뿐이니깐..
나이 듦을 즐기자... 그리고 점점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
또한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내가 만들어 가고 있는 일상에 감사한 마음과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긍정적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까지..
이 책을 읽으면 늘 좋은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평범한 이야기라서..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글이 한가득.
그리고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마스다 미리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책.
 |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상상도 못 했던 하루. 이런 유쾌한 하루가 앞으로의 인생에도 분명 많이 있을 거라고 기대해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 p.61 - "술을 못 마시니 재미없네. 좀 마시도록 노력해봐." 이러는 사람이 예전보다 적어졌지만, 아직도 그런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물론 그 기분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못 마시는 사람은 못 마시는 대로 즐겁다. 함께 식사하다 '재미없네'라는 말을 들으면 아무리 고급 요리여도 맛이 없어진다. 입 밖에 내지 않아도 될 말은 세상에 산더미처럼 있다. 술을 못 마시는 나도 한심하긴 하겠지만, 식사란 그 사람이 자란 환경과 소중한 추억과도 관계 깊은 것이어서.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p.1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