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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A - 상 - 소설 신용평가사 ㅣ 기업소설 시리즈 3
구로키 료 지음, 김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2008년 리먼 파산 이야기를 시작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84년 일본 경제의 버블기라고 불리던 시기에..
미국에서 건너온 신용평가 회사와 일본 금융기관 사이의 알력 다툼과
여러 금융 사건을 시간순으로 설명하면서 신용등급평가의 실상에 대해
자세하게 쓴 기업소설 시리즈. <트리플 A>
은행원 이누이 신스케, 생명보험 사원 사와노 간지, 신용평가회사 애널리스트 미즈노 료코..
이 세 사람을 주측으로 일본 금융 위기 등의 실제 사건을 설명하고 여러 등장인물들의
인생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무작정 어렵기만 한 책은 아니었다.
다만... 미리 알고 있어야 할 것이 있었다.
책의 도입 부분... 리먼 사태에 관해서 기본적인 정보가 없으면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
나 역시 경제에 관해서 잘 모르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이후로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말도 수없이 듣게 되었고...
리먼 파산과 AIG 위기 등은 이때 생긴 일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란...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2000년대 초반..
미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모기지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면서
서브프라임 등급에 대한 대출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좋은 시기도 한때일 뿐...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였고...
이후 17차례에 걸쳐 정책 금리를 1.0%에서 5.25%로 올리게 된다.
이로 인해 이자 부담이 높아진 저소득층은 원리금을 제대로 갚을 수 없게 되고..
당연히 서브프라임 연체율은 급상승한다.
그리하여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가 일어났고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게 되었다.
또한 미국 금융회사들의 줄도산으로 인해서..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저금리 정책이 실행되고 일자리 창출 역시 어려움이 생긴다.
외국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 역시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서 국내 인력이 아닌..
해외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인 채용을 우선시하다 보니..
취업률 역시 점점 낮아지게 되는 상황이 되었던 것...
이 책은 신용평가회사의 무분별한 경쟁과 그로 인해 결국 극복할 수 없는 리스크가 터져버리면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고 파산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훨씬 쉽게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일본 버블 경제 상황과 일본 금융계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를 해야만 하는 신용평가 회사가
이윤 추구만을 위해 무분별한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신용평가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기준이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생각해보니 불합리한 부분도 많은 것 같다.
개선해야 할 부분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경제에 관해서 스스로 알려고 노력해야만 한다는 것.
전문가라고 해서 무작정 그들의 말만 믿으면 안된다는 것.
처음에는 기업소설이라고 해서..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는데..
읽을수록 재미가 있었다.
작가가 오랫동안 취재를 하면서.. 실제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을 해 준 덕분에..
한 편의 스릴러 소설을 보는 듯한 긴장감을 느꼈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지..
경제에 관해서.. 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떨지 궁금하다.
하) 편도 꼭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