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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하명희 지음, 김효정(밤삼킨별) 사진 / 시공사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예전에 즐겨 보았던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작가 하명희의 감성 에세이.
마음에 콕 콕 와 닿는 글과 김효정(밤 삼킨 별)의 사진까지 함께 하니깐
더욱 즐겁게 읽은 책.
하명희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 그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되는 대사가 정말 많았고..
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JTBC)와 사랑과 전쟁(1999~2009)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였다.
어쩐지... 결혼 생활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따뜻한 말 한마디... 이 드라마가 불륜을 소재한 드라마지만..
불륜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고.. 그로 인해서 상처받은 감정과 파괴되어 가는 가정의 모습...
그리고 다시 회복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표현을 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랑과 전쟁을 오랫동안 한 경험이 있어서.. 보통의 드라마와 다른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글이 참 많았다.
목차를 볼 때부터 마음에 드는 제목이 많았던 책이고..
내용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내 마음에 들었던 제목들 ↓↓
prologue
살아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
1 내가 평생 같이 살아야 할 나
# 인생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할 것 투성이에요.
# 인간의 삶은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 생각을 말로 뽑아서 공개할 때는 그 말의 책임도 공개적으로 져야 합니다.
#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자신한테만 적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 인생이라는 게 손해를 보면서 배우는 것도 있잖아.
# 남의 일엔 선수 내 일엔 아마추어.
# 마음은 따뜻하면서 강해야 합니다.
# 나이가 깡패야.
# 어떤 사람도 나를 치유해줄 수 없어. 내가 처리하는 수밖에.
# 충고는 잘못하면 폭력이야.
2 내가 평생 사랑해야 할 당신
# 사랑은 하나의 색깔을 내지 않습니다.
# 좋은 남자다. 자신을 괜찮게 만들어주는 남자는.
# 연구에 의하면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믿음의 유효기간은 얼마일까?
# 라면과 사랑은 다시 끓일 수 없어.
# 남자와 여자가 헤어지는 데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어디 있겠니?
# 갈등이 일어나니까 여러 각도로 생각해보게 돼서 좋은 거 같아요.
나이만큼 인격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격은 자신이 인생을 얼마나 진지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느냐, 얼마나 사랑하고 나눴는가에 따라 만들어져간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레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p. 14-
좋은 선택이라고 했는데 꽝일 때도 있고, 나쁜 선택이었는데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때도 있다. 일희일비란 말이 그래서 나온 걸지도 모른다. 어떤 선택도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선택에 대한 책임이다. 나쁜 선택도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p. 22-
사람은 고통, 슬픔, 기쁨, 회한, 증오, 사랑, 분노, 조바심, 집착, 죄책감, 억울함 등 수많은 감정을 겪으며 인격을 만들어간다. 양심이 깨어 있지 않으면 수많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수많은 감정을 겪으면서 깨닫는다. 내가 얼마나 나약하며 후지며 아름답고 강한 인간인가를. 그리고 나뿐 아니라 타인의 인생을 깊이 이해하면서 연민을 갖게 된다. 참 아름다운 일이다. -p, 33-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고 찾는 건 자신의 몫이다. 누구도 해줄 수가 없다. 그래서 인생은 공짜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교훈들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려고 한다면 결국 '나는 누구이고, 여기 왜 와 있나?'하는 회의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야 한다. -p. 37-
사람들은 말한다. 진심은 결국 통한다고.
하지만 통하지 않는 진심이 통하는 진심보다 더 많다.
진심이 통하려면 상대방도 나와 같은 진심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p, 118-
어떤 음식은 남은 것을 보관했다가 다시 데워 먹기도 한다. 그러나 라면은 그럴 수 없다. 끓이면 퉁퉁 불어 곤죽이 되어버리니. 먹기 싫을 뿐 아니라 형태조차 알 수 없이 뭉개져버리지 않는가?
사랑도 그렇다. 한 번 식고 나면 다시 한창 때처럼 끓일 수 없다. 만약 사랑이 끝나서 헤어졌는데 다시 만나 사랑한다면 그건 그 전처럼 몽땅 쏟아붓듯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끝나버린 사랑은 말 그대로, 끝이다. -p.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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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난 후에 참 좋은 글이 많은 책이란 생각을 했다.
요즘 마음이 외로워서 위로를 받고 싶기도 했는데..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기에..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도 그렇고... 계속 혼자 끙끙거리는 것도 싫었던 참에..
이 책을 읽으며 지금 내 삶도 그렇게 나쁘지 않구나..
평범하지만 소중한 내 인생, 내 사랑, 내 아이 등등...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이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외로운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누구나 이런 시기가 있을 테지...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살고 싶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 따뜻한 포옹을 해 줄 수 있는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