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최인호 지음, 구본창 사진 / 여백(여백미디어)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최인호라는 작가라 하면 예전의 드라마 ‘상도’의 작가로만 알고있었지 소설을 접한긴 처음이었다. 물론 좀 유명한 소설가 였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수 있는 소설이란 생각에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고 읽게되었다. 그리고 내가 군대에 있어서 부모님의 소중함을 더욱더 깨달아서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난 이 책을 조창인의 ‘가시고기’ 나 김정현의 ‘아버지’와 비슷한 소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최인호작가의 자전적소설 이었다. 자세히 말하면 참회록 같은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라고도 할수있을것이다.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머니의 예순여덟세 때부터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어 어머니의 죽음과 그후, 아버지에 대한 짧은 글 그리고 큰 누나의 죽음 순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머니라는 분은 최인호작가를 40살이 다되어서야 낳은 늦둥이라고 할수 있다. 그후로 2명의 동생이 더 태어나긴 하지만.. 이렇게 작가는 누나는 자기보다 15살이 많고 어머니는 너무 나이가 많은환경에서 태어나 자라게된다. 어머니는 9남매를 낳아 어려서3명을 잃고 남편도 견혼한지 20년만에 잃었지만 억척스럽게 그리나 다정하게 6명을 모두 대학까지 보낸 훌륭한 분이시다. 세상의 어머니가 훌륭하지만 책의 어머니는 정말 멋진 분이셨다. 자식들을 전적으로 믿음으로써 아버지 없이 6남매를 별탈없이 키워냈다는 것은 정말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같은 세상에선 정말 상상할수조차 없을 것이다. 이런 어머니가 이젠 나이칠십을 바라보는 예순 여덟이라는 나이에 다리가 불편하게 되면서부터 자식들을 귀찮게 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사실 갈등이라고 할수도 없지만 적당한 말이 떠오르질 않아 갈등이라고 적기로 했다. 어머니께서 미국에서 사시는 큰누이의 집에 약 3개월간 가있으시게 된다. 그때에 작가(최인호)에게 두통의 편지를 보낸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신 어머니께서 얼마나 보고싶은 마음에 그러한 편지까지 써서 보냈겠는가.. 하지만 작가는 그당시에는 그냥 어머니께서 쓰신 편지구나 하고 눈으로만 읽고나서 그쳐버린다. 그러다 어머니가 죽고난후에 다시 그편지를 보게 된다. 그때에는 정말 가슴으로 읽고 깊이 뉘우치지만 때는 이미 늦은일 아닌가. 그래서 작가는 부치지못할 편지를 부치게 된다. 이때에 책속에 등장하는 말이있다. “백번의 반성과 백번의 자각보다 단 한번의 행동이 선 그자체가 아닌가” 정말 우리는 얼마나 반성과 자각을 많이 하는지 생각지 않을수 없었다. 특히 부모님에 대해서는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갖기만 하지 정말 행동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러고 나서 과거를 회상하면 작가와 마찬가지로 얼마나 후회를 했던가를 생각하면 정말 아들로서 너무 부끄러울 따름이다. 작가의 어머니는 미국에서 돌아오셔서 다리가 많이 않좋아 지셨는데 그때부터 부쩍 짜증도 많아지고 자식들을 귀찮게 한다. 이때에 작가(최인호)는 어머니에게 잘해드려야지 하면서 생각만하고 자기의 생활에 쫓기다 어머니와 싸우기나 하고 어머니께서는 보고싶다는 말을 좀 돌려서 말하면 성질이나 내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한다. 그래도 가끔은 아들노릇을 한답시고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도 가고 어머니를 가끔 찾아뵈어서 안마도 해드리고 같이대화도 나눈다. 하지만 사람은 후회를 하지는 않을수없는 것 어머니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던 여행도 같이 가드리고 했지만 돌아가시고 난 뒤에 작가는 왜 좀더 일찍 좀더 많이 그러지를 못했는지 참으로 아쉬워 한다. “자신의 과거를 보고 한이 되어 뉘우치고있지 않았던가. 그에 비하면 넌 모실 어머니가 네곁에 있지아니한가. 그들에 비하면 넌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말이 책속에 나온다. 정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뒤에 묘소를 이쁘게 정리하고 꽃을 백번 천번 심든 무슨 소용인가 살아계실 때 잘해야 하는 것을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하는 대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작가의 어머니는 정신과 병원에 입원도 하면서 상태는 더욱 나빠져 두다리를 거의 못스게 되시고 나서야 80의 나이로 세상을 고하게 된다. 이후에 작가의 고백글이 등장한다. 작가가 얼마나 학교를 다니며 나이많고 키가 작고 한 어머니를 부끄럽고 창피하게 여겼는지를 난 이대목을 읽으면서 진정나는 나의 어머니를 부끄럽게 생각한 적이 한번도없었는 지를 헤아려 보았지만 부끄럽게도 철없던 어린시절에 그랬었던 생각이 나서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어머님께 얼마나 죄송한지 몸둘바를 몰랐다. 책에선 또 이런 글이 나온다.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을까. 살아있을때, 함께 어울려 있을때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만있다면.” 난 이대목을 읽으면서 부모님이란 정말로 소중한 존재가 너무 가까이 있어서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을 내가 군대에 있음을서 더욱 절실히 느낄수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작가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도 조금 나오지만 변호사였던 아버지 하지만 작가가 어렸을때 돌아가셔서 그다지 많은 내용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5살이나 많은 큰누나의 이야기가 나온다. 큰누나는 작가 아니 형제들에게 또다른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 집안을 꾸려 나가는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들을 길러온 그러한 분이셨는데 그래서 형제들에게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하던 분이 심장이 좋지 않았는데 끝내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고하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그렇게 큰 슬픔은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죽음에 대해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이 문장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당신은 죽지않았습니다. 내가슴에 영원히 살아있고 이지상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 죽는다고 해서 내 마음에서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난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어머니가 나이가 좀 많으셔서 그랬는지 어머니보다는 나를 거의 길러주신 할머니가 정말로 생각이 났다. 지금은 고인이 되셔서 나의 응석만 받아주시다 돌아가신 할머니 정말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수 없기에 더욱 힘이 듭니다. 그래도 돌아가신 분에게 난 더 이상 응석도 부릴수 없는일 이렇게 뉘우치지만 말고 이제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날 낳아주시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정말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그다지 큰 감동을 주는 책은아니었지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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