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출간되지 얼마 되지 않아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작품이었다. 박완서라는 작가의 이름이 한몫을 단단히 했으리라 보고 난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박완서라는 작가의 책을 읽는 것 은 이번이 처음 이어서 과연 어떠한 문체로 글을 쓰는지 참 궁금했었는데 왜 그렇게 박완서라는 작가가 유명한 작가였는지 느낄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첫사랑의 아주 풋풋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주인공인 여자와 그의 옆집에 이사온 집의 막내아들과의 사랑...
주인공인 여자는 고등학교때 집을 새로 사서 아주 기분좋게 이사를 간다. 그녀에겐 오빠와 부모님이 계신 전형적인 가정이다. 그녀의 집에 어느날 옆으로 같은 또래가 이사를 오지만 자신의 집보다 크다는 이유로 어머니는 그집을 시샘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는 대학생이 되고 그녀의 옆집 남자도 대학생이 되지만 아주 비극적인 우리의 역사적 현실인 6?25가 일어나서 학업은 모두 중단되고 가정은 파탄이 나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와 오빠는 전쟁중 전사하게 되고 그녀는 먹고 살기 위해 미군부대에서 일하며 집안을 돌보며 지내게 된다. 그러던중 그녀는 뜻밖에도 길을 가다 그남자를 만나게 되어 그동안의 소식을 듣는다. 그남자는 6?25때 군인으로 참전해 나라를 위해 싸우다 그만 몸이 다쳐서 상이군인으로 전역을 하게 되고(겉으론 아무 이상 없음) 집에 돌아오지만 아버지와 형은 좌익으로 북으로 넘어가고 노모만이 그를 기다려 그 둘이 그 큰집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둘은 조금씩 그리고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 나가지만 그 남자는 막내로 자라 그런지 너무 철이 없고 불쌍한 노모를 들들볶아 데이트 비용을 타내고 시집가서 잘살고 있는 의사인 누나에게도 찾아가 데이트 비용을 타내기도 하는 철없는 행동을 하고 그녀는 그런 그에게 점점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런 그녀에게 미군부대에서 전민호라는 남자가 접근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일로서 만나 가끔 부탁하는 그런 사이였지만 급속도로 친해져서 일사천리로 결혼에 이르게 된다. 미군부대의 이사로 이 둘은 미군부대를 그만두고 그녀의 남편(전민호)은 예전의 직업이었던 은행원이 다시 되어 가정을 꾸려 나간다. 그녀는 결혼식이 아주 성대하고 호화로워서 그집이 부자로 알고 시집을 간것에 만족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녀의 남편은 돈문제에 대해선 은행원 답게 아주 깐깐하지만 조리있게 쓰고 시어머니는 외아들에게 음식만은 아주 좋은 음식만을 대접하려 하여 돈은 매일 모자라서 외상으로 찬거리를 사오는 일도 허다 했다. 그래서 그녀와 남편은 돈문제로 자주 다투었는데 그 또다른 이유중 하나가 남편이 항상 월급날 어머니에게 새돈으로 용돈을 드리는 것에도 원인이 조금 있었다. 시어머니는 그 돈으로 예전부터 다녔던 박수무당 이라는 점집을 드나들며 그돈을 다 썻다. 그러던 중 어느날 친정어머니로부터 아주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남편이 돈을 대어서 청계천 근처로 남루하지만 가게를 하나 내어주었다는 것이었다. 친청어머니는 하숙을 하고 있었고 올케되는 사람에게 내주었다. 그녀는 과연 남편에게 그런 돈이 어디서 났을까 생각하던중 남편이 아끼던 카메라가 없어진 것을 깨닫고 그것을 팔아 만든 돈임을 깨닫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그런 반복적인 일상을 살던중 그녀는 그남자의 누나를 통해 첫사랑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남자는 전쟁중 다친 것 때문에 운동(축구)을 그만두게 되었고 체육특기로 입학한 대학도 잠시 쉬고 있으며 집에서는 그것과 그녀(첫사랑)와의 이별을 괴로워하며 가끔씩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켜 불쌍한 노모를 괴롭힌다는 말이었다. 누나 부탁으로 가끔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 그녀는 정말 오랜만에 일상적인 삶에서 탈피해 사는것같은 느낌을 느낀다. 그렇게 만나던 어느날 그남자는 문중산이 있는데 그곳에 같이 1박2일로 가자고 하여 그녀는 흔쾌이 허락하여 가기로 한다. 그렇지만 그날당일 약속장소에는 그남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실망감을 뒤로한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고 오랜만에 친정에 들러 어머니로부터 그남자가 뇌수술 받은 것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그녀는 남자에게 문병을 가지만 남자는 뇌수술 끝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눈을 실명하게 되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그남자의 누나들로부터 들은 예기로는 뇌속에 벌레가 기생을 하여 그렇게 정신착란 증세가 있었다는 것과 수술결과 10마리의 애벌레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날이 바로 그녀와 만나기로 한 그날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안타까워하면서 어쩔수 없기에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그녀의 시집의 옆집에는 춘희네라는 집이 있었다. 시어머니와 춘희 어머니는 아주 절친해서 친척처럼 가까이 지내는데 예전에 그녀가 미군부대 일할 때 춘희를 그녀대신에 미군부대 취직시켜주어서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그런 춘희가 어느날 찾아와서 같이 산부인과에 가자해서 갔는데 춘희는 미군 일병과 관계를 가진뒤 임심한 상태였고 미군은 도망을 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워야 하는데 그 자리에 임신한 상태에 있는 그녀에게 같이 있어달라는 것이었다. 정말 하기 싫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미군부대에 취직시켜준 것이 미안해서 어쩔수 없이 임신한 어머니의 눈으로 아기지우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후 춘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다시 미군부대에서 일을 했고 그녀는 집에서 아들을 낳아 어머니로부터 칭찬을 듣는다. 그녀는 결국에는 아이4의 어머니가 되고 그럼으로서 좁은 집에서 이제 벗어나려 하여 남편과 상의끝에 이사를 결심하지만 어머니에게만은 차마 말을 못하던 찰라 어머니께서 박수무당이 올해 이사 운이라 하여 이사를 부추김으로서 이사천리로 그 근처의 2층 양옥집으로 이사를 간다. 그렇게 잘 살고 있던 어느날 춘희가 정말 오랜만에 이사간 집에 놀러오지만 시어머니는 예전같지 않게 춘희를 멀리 한다. 그녀와 춘희는 2층에서 차와 과일을 먹으며 예기를 하는데 춘희는 이번에 미군과 결혼하여 미국에 간다는 것이었다. 예전의 그일 이후 비슷한 일을 겪고 미군부대의 창녀로서 자기 가족을 부양하며 살았는데 이제 괜찮은 미군을 만나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모실 큰 아들만 남긴채 동생들을 모두다 데리고 미국으로 갔다.
그녀의 친정도 이제 괜찮게 살게 되어 이사를 준비하던 중 그남자의 소식을 다시 접하게 된다. 장님이 된후에 가끔씩 놀러왔다는 예기며 혼자서도 아무렇지 않게 찾아온 예기를 듣고 그녀는 다시 그남자를 만나게 되지만 그다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지도 않고 그집의 마루에 앉아 예기를 잠깐 나누고 헤어지게 된다. 그후 현재로 돌아와 춘희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춘희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와 짧은 재회를 하고 이번에는 큰아들이었던 동생도 미국으로 같이 가버린다. 그러던중 어느날 집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와 받아보니 춘희였는데 술을 마시면서 자신의 신세 한탄을 늘어놓으며 자신이 살아온 예기를 한다. 그녀는 노인아파트에 혼자 살고 동생들은 모두 잘되고 결혼도 하여(춘희의 고집으로 모두 한국인과 함)자식들이 일류 대학을 나오고 아주 잘 산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남자의 소식을 신문의 부고란을 통해 확인한다. 남자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남자는 재산이 많아서 그런지 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중학교 교사와 결혼도 하고 자식을 낳아서 아주 잘살고 있었다. 재회한 그녀와 남자는 가슴 뜨겁고도 예전느낌을 되살려 그때는 정작 해보지 못한 포옹을 하며 끝을 맺는다.
이 책은 처음에 현재에서 시작해 어느 계기를 통해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어서 처음에는 조금 헷갈렸지만 읽다보니 다 이해가 되었다. 첫사랑을 이야기하려했던 책이긴 한데 정작 첫사랑의 그 풋풋하고 순진무구한 사랑예기는 별로 등장하지 않아서 과연 이게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애매모호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예전의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나마 알수 있었고 느끼는 것도 큰 감동은 아니지만 느낄수 있어서 괜찮았다. 그리고 군대후임 지훈이에게 책을 빌려줘서 이 미미한 글을 통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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