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 지옥의 풍경, 요한계시록부터 단테까지 해시태그 아트북
알릭스 파레 지음, 류재화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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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악마 같은 놈” “악마도 피해갈 놈이런 표현이 많이 나오지 않나요? 무시무시한 상상 속의 이 존재는 유사 이래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이름의 악마와 계약을 맺기도 하고, 명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소문이 있기도 하죠.

 

이번에 읽은 책은 악마가 무엇인지, 악마가 언제부터 우리 삶에 침투하기 시작했는지,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지 등등 그 존재를 집대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도 깔끔하게 단 두 글자 [악마]랍니다.

 

아트북의 특성 상 많은 지면을 컬러 삽화와 도면이 차지하고 있는데 보다보면 눈이 황홀할 지경입니다. 특히 중세 시대에 그려진 <죽은 자들의 기도서>는 지옥불에 떨어진 인간들이 어떤 벌을 받는지를 아주 적나라하게 그려주고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 소름이 돋더라구요. 이런 걸 보면 중세 때는 선악과 사후세계에 대한 인식을 굉장히 극단적이면서도 명료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얀 반 에이크의 작품에서도 지옥도는 마찬가지로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괴물의 형상을 한 지옥의 악마들이 생전에 죄를 저지른 이의 눈을 뽑기도 하고, 어떤 이는 괴물에게 잡아 먹히기도, 고문을 받기도 합니다. 2 페이지에 걸쳐 그림을 확대한 장면도 있어서 아주 세세하게 그 표정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내가 지옥에 떨어지면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반면 미켈란젤로나 귀도 레니는 문학 작품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살리거나, 악마를 처단하는 사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당할 수만은 없으니까요. 윌리엄 부게로의 작품, [공포와 폭력]은 뒷표지에 실린 회화이기도 한데, 카포치오를 물어뜯는 잔니 스키키의 모습은 분명 인간임에도 뒤에서 그를 지켜보는 악마보다도 더 악마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책은 꼭 봐야 할 작품들과 의외의 작품들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유심히 보지 않으면 목차를 지나치기가 쉽습니다. 목차조차도 회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요. 그림을 뜷어져라 보면서 음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예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긴 시간 재독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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