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맛 - 연기부터 수액까지, 뿌리부터 껍질까지, 나무가 주는 맛과 향
아르투르 시자르-에를라흐 지음, 김승진 옮김 / 마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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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맛]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책은 표지만 보아도 마치 울창한 산 속에 들어와 있는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지금처럼 환경보호가 절실한 때에 딱 걸맞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각종 나무 사진으로 가득한 삽화로 인해 눈이 즐거운데, 코로나로 인해 한정된 공간만을 영위하고 있는 저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책의 저자가 상당히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목수이자 미식가로 활동하고 있는 아르투르 시자르입니다. 이름만 보아도 이탈리아인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요, 울창한 삼림을 보유한 캐나다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오스트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지냈기에 산에 익숙하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목공 관련 대학 학부가 있다는 점이 참으로 놀라우면서 부러웠습니다. 기술직을 하대하는 우리나라가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무의 맛]이라과연 뭘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 범위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저자는 첫 파트에서 말 그대로 나무 껍질을 씹어먹기도 하고, 나무 화덕에 구운 피자를 먹어보기도 합니다. 다즐링 지역에서 딴 찻입으로 만든 차를 마시기도 하고, 위스키에서도 나무의 맛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미식가인 만큼 저자가 풍미와 맛에 대해 상당히 풍부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미각이 전한 저로서는 오오….! 하면서 볼 뿐이었기에 음식에 대해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더라구요. 조미료에 너무 길들여져있어서일까요?

발사믹 식초를 좋아하는 제게 발사믹 식초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실로 감칠맛 나는 부분이었는데, 저자가 말한 아체토 발사미코 디 모데나를 꼭 먹어보고 싶더군요. 이른바 검은 금이라고 불린다는데 그 맛이 궁금합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무겁지도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중간중간 에세이적 요소가 배치되어 있어 독자의 흥미를 잃지 않게 해줍니다. 바쁜 일정동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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