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테마로 읽는 역사 6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읽은 책 [과학자의 흑역사]의 저자 양젠예 교수는 상당히 특이합니다. 정부의 검열과 감시가 심한 중국에서 일하는 중국인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본국의 과학계 현실을 비판하는 이입니다. 지위와 자격, 나이를 따지는 관행과 부패가 최대의 적이라고 밝힌 반골성향의 교수가 이번 책 [과학자의 흑역사]를 써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 것 같습니다.

책은 1981년 바티칸에서의 호킹과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호킹이 얼마나 위대한 과학자인지 설명하길래 흑역사는 왜 안나오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블랙홀에 관해 위대한 발견을 한 이 과학자의 공헌은 실수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저자는 낱낱이 밝혀줍니다. 또한 공헌 뒤에는 과학자들의 많은 실수와 실패가 존재했으며 보수적인 사상에 매달리는 늙은 (권위있는) 과학자들이 아닌 항상 도전하는 젊은 과학자들에 의해 실수가 정정된다는 것을 저자는 첫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결국 실패와 실수를 통해 더욱 위대한 발견으로 정진하는 것이고 그 실수는 항상 새로움에 대한 도전에서 생기는 것이다-라고 느껴집니다. 이는 아인슈타인, 르베리에, 힐베르트 등 위대한 과학자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떤 이들은 익숙한 이들이고 어떤 이들은 처음보는 이들 같습니다. 수학자 오일러의 경우 저는 처음 보는 이름 같았는데 오일러의 이름을 딴 공식들이 엄청 많은 것을 보니 아무래도 제가 수포자라 그런 것 같습니다. 혹자는 오일러를 수학계의 4대 위인으로 꼽고 다른 이는 수학계의 영웅이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는데 모르고 있던 제 자신이 새삼 부끄러워지네요. 하지만 오일러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알고 나니 과연 수학계의 영웅이라 불릴 만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9살이면 초등학교 2학년인데 그 당시에 완전수의 개념을 익혔다는 것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책은 겉으로만 봐서는 미시적 관점에서 흥미 위주의 과학계의 사건을 설명한 듯 하지만 막상 책을 읽고 나면 얼마나 저자가 과학과 과학자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이 깊은지를 알 수 있는 책입니다. 또한 과학자들이 얼마나 우리 세계를 바꾸고 발전시켜 왔는지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는 과학적 발견과 사건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때로 이해가 힘들기도 했지만 몰랐던 과학자들과 그들의 업적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즐겁게 읽었던 책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